(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9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옵션 만기일에 대한 부담과 그리스 우려에 하락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그리스 은행권의 자금이탈 가속화 우려가 증폭되며 안전자산 매입세가 일어 상승했고, 엔화는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올랐다.

뉴욕 유가는 그리스 채무 불이행(디폴트) 우려와 전세계 공급 우위 지속 전망으로 하락했다.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그리스가 채권단의 제안 수용과 디폴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며 그리스에 다소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일부 언론은 이번 주 그리스 은행권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총 30억유로를 넘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틀 전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은행권에 공급한 긴급유동성지원금(ELA)을 상회한 것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옵션만기와 그리스 우려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101.56포인트(0.56%) 하락한 18,014.2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보다 11.48포인트(0.54%) 내린 2,109.7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95포인트(0.31%) 하락한 5,117.00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주간 기준 0.6%, S&P지수는 0.8% 올랐다. 나스닥지수도 한 주간 1.2% 상승했다.

이날 증시는 지수와 개별주식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맞아 변동성이 큰 모습을 나타냈다. 그리스 우려도 증시 하락폭을 키운 요인이 됐다.

통상 선물·옵션 만기일은 네 마녀가 심술을 부린다는 의미로 '쿼드러플 위칭데이'로 불린다.

그리스 우려는 이날도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채권단과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이르면서 그리스 은행에서는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가 나타났다.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그리스가 채권단의 제안 수용과 디폴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며 그리스에 다소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그리스 부채 관련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 EU 긴급정상회의를 소집한 상황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그리스에 제공하는 긴급유동성지원금(ELA) 한도를 18억유로(20억4천만달러) 상향했다. 최근 ECB가 지원금 상한을 841억유로로 올린 단 이틀 만에 또 상한을 올린 것이다.

ECB의 이러한 움직임은 그리스 은행 예금 인출이 가속화되고 채권단과의 부채 협상이 난항을 보인 데 따른 조치인 것으로 풀이됐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장기적으로 미국의 기준금리 수준이 3.75%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메스터 총재는 올해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 속도는 점진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식품기업인 콘아그라는 자나파트너스가 7.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소식에 11%대로 뛰어올랐고, 쇼핑몰 개발업체인 메이스리치는 사이먼 프로퍼티의 지분 매각 소식에 6% 가까이 하락했다.

시카고 옵션 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5.84% 상승한 13.96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그리스 은행권의 자금이탈 가속화 우려가 증폭되며 안전자산 매입세가 일어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2/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7.7bp 낮아진 연 2.260%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7/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8.0bp 떨어진 3.051%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5bp 빠진 0.613%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미국발 경제지표가 없어 그리스가 최대 이슈로 부각된 가운데 상승했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에서의 부채 협상 실패로 그리스 은행시스템에 대한 경고등이 켜진 때문이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주 그리스 은행권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총 30억유로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틀 전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은행권에 공급한 긴급유동성지원금(ELA)을 상회한 것이다.

이틀 전 그리스 은행권에 11억유로를 증액했던 ECB는 이날 18억유로 더 늘린다고 밝혔다.

안전자산 매입세가 강화돼 독일 국채가격 역시 상승했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5.4bp 하락한 0.758%를 기록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시장은 5년 전보다 그리스 디폴트에 더 많은 준비를 해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따라서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한다 해도 많은 거래자들이 헤지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판단돼 쇼킹한 수준의 혼란은 없을 듯하다"고 강조했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오는 22일 EU 긴급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번 주말 내내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등 유로존 정상들과 연락을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긴급 정상회의 이전에 그리스는 채권단의 요구를 받아들이든지, 디폴트를 선언할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밝혀 그리스에 최후통첩을 보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그러나 ECB의 ELA 한도 증액으로 은행시스템이 붕괴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올해와 내년 말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각각 50bp 높인 3.0%와 3.5%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올해 일정 시점에 Fed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면서 위험중립 수익률은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Fed가 올해 한 차례만 금리를 인상한다 해도 오는 9월 금리인상이 유력하다면서 12월 금리인상에 대해 경제학자들의 견해가 모이는 것과 달리 Fed는 9월 인상 뒤 쉬어가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연말에는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기 때문에 Fed가 연말보다는 9월께 금리를 올린 뒤 내년 초까지 관망하는 자세를 보일 것 같다고 부연했다.

성탄절 직전에 통화긴축을 단행한다는 것은 유동성 우려를 더 악화하며 이는 시장참여자들의 유동성 공포심을 자극한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 외환시장

엔화는 그리스 은행권의 자금 이탈 지속에 따른 은행시스템 우려로 안전통화 매입세가 일어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2.72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2.97엔보다 0.25엔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9.31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9.65엔보다 0.34엔 떨어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52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358달러보다 0.0006달러 낮아졌다.

전날 열린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에서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 간 구제금융 협상이 성과 없이 끝남에 따라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증폭됐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 그리스 은행권에서의 예금 인출액이 총 30억유로를 넘어섰다는 소식이 나와 자본이탈이 그리스의 은행시스템 붕괴를 부추길 수 있다는 공포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됐다.

그리스 은행권이 다음 주부터 정상영업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그리스 은행권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금(ELA) 한도를 18억유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ECB는 이틀 전 11억유로를 증액했다.

오후 들어 EU 긴급 정상회의를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부각돼 유로화가 달러화에 보합권을 회복했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올해 들어 그리스 은행권에서의 자금 이탈 규모는 총 400억유로(미화 450억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그리스 은행시스템의 예금 총액의 25% 수준이다. 전날에도 10억유로가량의 자금이 이탈했다.

스코샤은행의 외환전략가들은 그리스중앙은행과 집권당인 시리자의 긴장 고조가 과도한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DZ뱅크의 한 애널리스트는 더 많은 자본이 그리스를 이탈할수록 ELA 한도가 가파르게 증액될 것이라면서 그리스가 즉각적으로 자본통제에 돌입할 것이라는 예측이 점증했다고 주장했다.

은행은 EU 정상회의에서 그리스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그리스 이탈 자금 등이 독일 국채시장으로 급격히 이동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오는 22일 EU 긴급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번 주말 내내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등 유로존 정상들과 연락을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긴급 정상회의에서 그리스 해법을 도출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가 연방준비제도(Fed)의 비둘기파적 정책 재확인과 그리스 디폴트 우려로 엔화에 하락했다면서 그러나 올 후반 Fed가 첫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여 달러화에 대한 저가 매수세에 나설 기회를 살피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그리스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달러화를 적극 매입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EU 긴급 정상회의 때까지 큰 포지션 조정을 자제해야 한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지난 11일 이후 최저치인 122.53엔까지 밀렸던 달러화는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올해 금리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혀 엔화에 낙폭을 축소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올해 금리를 두차례 인상해야 한다면서 이후에는 점진적 금리인상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BBH)은 향후 수주 동안 달러화가 122.50-125.00엔 범위에서 주로 등락할 것 같다면서 미국의 6월 고용지표가 나오기 전까지 달러화가 확실한 추세를 보이기 어려울 듯하다고 예상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그리스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와 전세계 공급 우위 지속 전망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84센트(1.4%) 낮아진 59.61달러에 마쳤다.

이번 주 유가는 0.6% 낮아졌다.

전날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에서 협상 타결에 실패해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증폭됐다. 유럽연합(EU)은 오는 22일 그리스 부채 협상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정상회의를 소집했다.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긴급 정상회의에서 그리스 해법을 도출하지 못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번 주 그리스 은행권에서 총 30억유로 이상의 예금이 인출됨에 따라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ELA 한도를 증액한다고 밝혔다. 이는 그리스 은행들이 다음 주초에 정상영업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됐다.

한 시장관계자는 "달러화의 대 유로화 강세와 함께 그리스 디폴트는 남부 유럽국들의 동반 혼란을 부추길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한다면 유럽의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전날 미국 원유재고 감소와 수요 증가를 이유로 수개월 동안 시장 상황에 대해 낙관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베이커휴즈는 6월19일 기준으로 일주일 동안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수가 4개 감소한 631개를 나타내 7개월(28주) 연속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음에도 셰일오일업체들의 산유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역시 리비아 등의 산유량 증가로 원유 쿼터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어 유가가 상승 추세를 이어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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