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팬택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옵티스 컨소시엄이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옵티스 회장으로 영입했다.

변 회장은 팬택에 대한 경쟁력을 높게 평가하며 기존의 경영방식을 완전히 탈피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변 회장은 24일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아직 MOU(양해각서) 단계고 인수도 안 했는데 경영 방침을 여러 가지 정하기는 무리가 있다"면서도 "기존의 경영방식은 완전히 탈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국내 시장에서 대기업들과 경쟁하는 기존 방식으로 두 번의 실패를 했기 때문에 기존 경영방식의 답습은 의미가 없다는 설명이다.

변 회장은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IPTV 사업을 진행하면서 옵티스와 관계를 맺었고 팬택의 경쟁력과 인도네시아 시장의 성장성 등을 판단해 경영에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팬택을 보면서 중견기업이 대기업에 막혀 못 나가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우리나라 3위인데 해외에서는 얼마든지 1위 할 수 있는 기업이 국내에만 주력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팬택 인수 후에는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 팬택의 기술력과 IPTV 사업 등의 시너지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실사 작업에 관련해서는 "서로 협조해서 순조롭게 인수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옵티스의 이주형 대표는 "변 회장은 경제 전문가답게 꼼꼼하고 큰 그림으로 전략적 사고한다"며 "함께 일하고자 꾸준히 접촉을 하는 가운데 팬택 인수 추진이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영입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옵티스 컨소시엄은 팬택에 대한 실사를 시행하고 있고 다음 달 17일까지 인수·합병(M&A) 투자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한편, 변 회장은 경남 통영 출신으로 부산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경제기획원과 재정경제원, 예산청, 기획예산처 등에서 꾸준히 예산을 담당해온 예산 전문가다.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낸후 2007년까지 청와대 대통령정책실장으로 일했고, 참여정부의 경제 로드맵인 비전2030 구성을 주도했다.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정책 자문기구인 '국가비전위원회'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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