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동반 상승했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보다 3.80원 오른 1,108.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제롬 파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오는 9월이면 금리 인상을 위한 여건이 조성될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놨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타결 기대도 미국의 금리 인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인식을 강화하면서 달러 강세를 거들었다.

달러-엔이 아시아금융시장에서 장중 124엔선을 넘어서는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달러화도 꾸준히 상승 압력을 받았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이 재차 달러 매수에 나섰고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역송금 수요도 유입되면서 달러화를 끌어올렸다.

달러화는 하지만, 1,110원선 위에서는 반등을 기다리던 대기 네고 물량이 활발하게 유입되면서 추가 상승이 제한됐다.

◇25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05원에서 1,113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달러가 재차 강세 시도를 보이는 만큼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의 롱심리가 유지되면서 달러화가 상단 테스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화 1,110원선 위에서 네고 물량이 출회되고 있는 점은 상승 속도를 누그러뜨릴 수 있는 요인이다.

A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그리스 문제가 완화하면서 시장이 미국의 금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달러가 다시 강세라 달러화도 상승 압력을 받겠지만, 반기말로 접어들고 있어 상승폭은 크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네고 물량이 많지 않았다"며 "하지만 1,110원선 위에서는 업체 매물이 활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가 달러 매수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역송금 수요도 꾸준히 나오고 있어 달러화의 상승 압력이 유지될 것"이라며 "네고 물량과 맞부딪치는 장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길게 보면 그리스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된다고 해도 미국 금리인상이 달러화의 상승을 이끌 수 있다고 본다"며 "미국의 달러 강세에 대한 우려로 현재 시장의 반응이 제한적이지만, 9월 금리 인상이 시작된다고 하면 단기적인 달러 유동성이 경색 등 시장의 반응이 격해질 공산도 크다"고 진단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달러 강세에 따른 역외 환율 상승을 반영해 전일보다 1.60원 오른 1,106.2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달러화는 장초반부터 역외 매수와 역송금 수요 등으로 가파란 상승 압력을 받았다.

달러화는 1,110원선 부근 고점인식으로 일시적으로 추가 상승이 제한됐지만, 오후 장에서 달러-엔이 124엔선을 넘어서는 오름세를 보이면서 1,110원선을 상향 돌파했다.

달러화는 이후 1,110원대 네고 물량의 저항으로 상단이 막힌 채 소폭 반락해 종가를 형성했다.

이날 달러화는 1,104.60원에 저점을, 1,110.7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08.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90억4천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0.21% 상승한 2,085.53에 마감됐다. 외국인들은 코스피에서 61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도 38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24.01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893.94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197달러에 거래됐다.

원-위안 환율은 전일 대비 0.66원 상승한 1위안당 178.69원에 장을 마쳤다. 원-위안은 장중 179.09원에 고점을, 178.16원에 저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240억3천900만위안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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