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추가 부양책을 내놓지 않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실망한 코스피가 제한된 박스권에서 등락했다. 뚜렷한 방향을 제시할 재료가 당분간 없어 연말까지 답답한 박스권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6.31포인트(0.57%) 내린 1,857.75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296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인 반면 기관은 3170억원을 순매수 했다. 연기금은 이날도 134억원을 사들여 2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이는 연속 순매수 최장 기록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매도 우위를 보인지 하루만에 다시 순매수로 돌아섰다. 하지만 비차익거래에서 오전 내내 순매도가 계속돼 매수 규모를 키우지는 못했다.

차익거래에서 466억원, 비차익거래에서 96억원을 순매수해 전체적으로는 969억원을 순매수 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 업종이 1.98% 상승률을 보였고 음식료품 업종과 은행 업종이 각각 1.55%와 1.42% 상승했다.

반면 인텔이 전일 4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영향으로 전기ㆍ전자 업종은 0.88% 하락률을 보여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시가 총액 상위종목들 중에서는 기아차[000270]가 1.34% 상승했고 현대모비스[012330]도 1.30% 올랐다.

삼성전자[005930]는 0.95% 하락했고 LG화학[051910]과 현대차[005380]도 각각 0.8%와 0.71%의 하락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장을 흔들만한 모멘텀이 없어 코스피가 박스권 안에서 움질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원 현대증권 팀장은 "미국과 중국에서 모두 반전 모멘텀을 얻지 못했다"며 "향후에도 유럽 긴축 정책과 중국 부동산 침체 등이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위원도 "유럽연합(EU)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 대한 기대가 연달아 실망으로 반영되고 있다"며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도 기존 정책에 유연성을 더하는 정도의 대책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오늘 하루는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답답한 흐름이 계속됐다"며 "당분간 큰 모멘텀 없이 현 수준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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