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삼일PwC는 26일 대형 가맹점의 수수료율이 조금만 인상되면 중소형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성근 삼일PwC 컨설턴트는 이날 은행회관에서 열린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체계 개편' 공청회에서 "통신서비스, 대형 할인점, 국산 신차 등의 대형 가맹점은 1.7% 이하의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받고 있지만, 일반 음식점 등 서민생활업종에는 대부분 2.4% 이상의 수수료율이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컨설턴트는 "대형 가맹점들이 전체 이용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1%이며, 특히 가맹점 수 기준 0.06%에 불과한 이용금액 상위 1천개 가맹점이 전체 취급고에서 점하는 비중은 50.5%로 대형 가맹점의 취급고 집중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대형 가맹점의 수수료율이 낮게 적용되는 원인은 대형 가맹점의 강력한 협상력과 카드사 간 외형 경쟁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대형 가맹점의 수수료율이 조금만 인상되면 중소형 가맹점의 수수료율 인하 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컨설턴트는 카드업계의 고비용 마케팅 구조와 관련해선 "카드사와 가맹점, 회원 모두에게 득이 되지 않는 구조"라며 "마케팅 비용을 카드사가 자율적으로 축소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 만큼 정부 규제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신용카드 시장은 모순된 정책하에 수수료율을 둘러싼 카드사와 가맹점 간 논쟁이 지속돼 왔고, 카드사 간 과당경쟁에 의해 소비자는 신용카드 부가서비스 혜택에 길들여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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