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현대자동차가 해외지역에서 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올해 1분기에도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또 시장 예상치도 웃돌았다.

현대차는 26일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매출이 K-IFRS 연결기준으로 전년동기보다 10.6% 늘어난 20조1천649억원, 영업이익은 24.9% 증가한 2조2천82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익은 30.6% 증가해 2조4천515억원을 보였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이내에 나온 18개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컨센서스(화면 8031번)에 따르면 현대차는 1분기 20조3천965억원의 매출과 2조1천21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됐다. 당기순익은 2조1천504억원으로 전망됐다.

컨센서스에 비해 지난해 실제 매출액은 1.14% 낮지만, 영업이익은 7.61% 높았다. 당기순익도 14% 높게 나타났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럽발 재정위기와 신흥국의 수요위축 우려 등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경영여건에도 '제값 받기' 노력이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졌다"며 "작년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순조로운 실적개선 추이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매출원가율은 플랫폼 통합 효과 등으로 작년보다 0.2%p 줄어든 77.0%를 보였다.

또, 영업부문 비용은 판매대수 증가에 따른 판매관리비 증가로 전년동기보다 1.2% 증가했으나 매출액 대비 비중은 전년동기보다 1.1%p 감소한 11.7%였다.

그 결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고, 영업이익률도 전년동기보다 1.3%p 늘어난 11.3%를 보였다.

경상이익과 순이익도 지분법 이익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27.7%, 30.6% 증가한 3조1천482억원, 2조4천515억원이었다.

현대차는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품질경영이 판매 증가와 브랜드 가치 제고로 이어져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며 "특히 해외지역에서의 판매 및 수익성이 크게 향상되는 추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현대차의 1분기 글로벌 판매대수는 전년동기보다 16.7% 증가한 107만2천679대였다.

국내시장에서는 전년동기보다 7.1% 감소한 15만4천800대를 판매하는데 그쳤지만, 해외시장에서는 전년동기보다 22% 증가한 91만7천879대를 팔았다.

현대차는 올해 자동차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그 어느 해보다도 클 것으로 전망하고,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질적 성장 기반을 더욱 공고히 다질 계획이다.

회사 측은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관심과 호평을 받는 아반떼와 쏘나타를 비롯해 유럽 i30, 러시아 쏠라리스, 인도 이온과 i10 등 현지전략 차종의 판매를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완공 예정인 중국 3공장과 브라질 공장의 성공적인 생산 조기 안정화를 통해 불안 요소가 잠재된 신흥 시장에서의 우위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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