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현대자동차가 올해 2분기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6일 양재동 본사에서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한 콘퍼런스 콜을 통해 "1분기 내수시장의 ASP는 전년동기보다 0.4% 낮아진 2천290만원, 해외시장 ASP는 전년동기보다 2.1% 높아진 1만5천900달러였다"며 "2분기 ASP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분기 국내 신차 출시가 없었는데가 내수시장마저 위축됐다"며 "여기에 중대형 차량의 판매량까지 줄어 ASP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 신형 싼타페 출시로 ASP가 회복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해외시장에서도 미국에서 중대형 차종 판매를 확대하고, 신차출시를 하는 등 ASP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부사장은 "올해 미국 시장에서 신차 5종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3월에 그랜저가 출시됐고, 신형 i30가 2분기에, 싼타페 신형이 3분기, 싼타페 롱바디가 4분기 출시될 것"이라며 "아반떼 2도어 모델도 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과 유럽 시장 판매량도 연초 전망치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이 부사장은 "중국정부의 내수진작책에 힘입어 연초 1천310만대에서 1천360만대로 늘어나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유럽시장 수요는 연초 전망치인 1천440만대보다 줄어든 1천430만대가 될 전망이지만, 판매량은 작년(40만3천대)보다 12.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 부사장은 "유럽시장이 예상대로 수요감소가 진행 중이지만 프랑스와 독일 직영법인 인수를 통해 공격적 판매에 성공, 연초 세웠던 판매목표(46만5천대)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올해 연말까지 판매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근 수입차의 약진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이 FTA 발효에 따른 가격 인하를 실제 인하 폭보다 더 크게 느끼는데다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입차가 일종의 유행처럼 번지는 것으로 진단했다.

이 부사장은 "수입차와 국산차의 가격차이가 급속도로 줄어들면서, 고객들이 체감하는 수입차의 가격인하폭은 더 크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젊은 층의 문화 트렌드 개념으로 수입차 선호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이러한 현상이 어느 정도까지는 수입차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며 "현대차가 해외에서는 오히려 수입 브랜드들과 경쟁해서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그런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내수)시장을 최대한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y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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