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과학아닌 '예술'..무역ㆍ부채ㆍ불확실성 고려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3.5%는 글로벌 경제 상황과 비교하면 매우 긍정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또 적정수준의 외환보유액을 관리하는 것은 '과학'이 아니라 '예술' 이라면서 무역규모와 부채수준, 불확실성 등과의 관계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26일 열린 '2012한국경제전망 보고서' 브리핑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구리아 총장은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3.8%에서 올해 3.5%로 낮춘 배경을 "글로벌 경제환경이 예상보다 악화된 탓"이라면서 "한국과 같은 중간 규모 개방경제는 지속성장을 위해 강력한 교역 파트너가 필요하지만 유럽은 역성장이나 성장률 정체가 예상되는 상황이고 중국이나 인도의 성장률도 둔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3.5% 수준의 성장률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구리아 총장은 OECD가 보고서에서 외환보유액이 지나치게 증가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 데 대해서는 "외환보유액은 무역규모나 부채,(대내외환경의)불확실성 수준과 적절한 관계가 필요하다"면서 "(보유액 관리는)'과학'이 아니라 '예술'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유액 유지에는 비용이 발생하지만 일종의 보험으로 생각해야 한다"면서 "비용이 발생하지만 이에 따른 혜택은 눈에 잘 보이지 않고 쉽게 계산되지 않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강력한 보유고를 가지는 것은 신인도 확보하는 것이고 오늘날과 같이 대외 불확실성이 큰 시점에서는 약간의 추가 비용이 든다 해도 건전성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소득대비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자산규모에 대비하면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평가했다.

구리아 총재는 "가처분 소득대비 가계부채가 135% 정도로 수치상으로 높아보이고,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을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유의할 점은 자산대비 부채의 비율'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계부채 발생 원인이)자산을 구매하려 하기 때문에 자산대비 부채 비율은 미미하다"면서 "이 점을 고려하면 관리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jw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