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강세가 소폭 조정을 받았음에도 그리스 불안 등으로 롱심리가 유지되는 데 따라 상승했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보다 1.60원 상승한 1,11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그리스 채무협상 불발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재차 강화됐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달러-엔이 123엔대 중반까지 소폭 반락했지만, 서울 환시에서는 달러 매수 심리가 유지됐다.

수급상으로도 외국인 주식 순매도 분에 대한 역송금 수요가 관측되는 가운데, 결제 수요도 꾸준히 유입되면서 달러화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도 저점 매수 스탠스를 유지하면서 달러화 상승을 거들었다.

한편 이날 환시에서는 개장 직후 1,100원대에서 대규모 딜미스 거래가 속출하면서 혼선이 일었다.

◇26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07원에서 1,113원선 사이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그리스 협상 결과 등에 따라 달러화가 영향을 받겠지만, 1,110원선을 중심으로 수급 대결이 팽팽한 만큼 뚜렷한 방향성을 설정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123엔대 후반으로 소폭되밀리기는 했지만, 상승 기대가 여전히 우위인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화도 1,100원대 바닥을 다지는 양상이라 달러-엔 움직임 등에 따라 숏커버가 촉발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B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반기말 네고 물량이 생각보다 강하게 나오고 있지 않은 반면 역송금과 결제 수요는 탄탄한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 강세 추세도 유지되면서 달러화 상승 압력도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달러화가 1,110원선을 넘어서면 네고도 재차 강화될 수 있는 만큼 안착 여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C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예상보다 네고 물량이 나오지 않으면서 장후반 숏커버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까지는 네고 물량에 기대 1,110원대 고점 인식이 살아 있고, 월말로 다가갈수록 네고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여 달러화가 1,110원선 아래로 밀려날 공산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환율이 소폭 상승한 점을 반영해 전일보다 1.60원 오른 1,110.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무더기 딜미스 거래가 쏟아지면서 1,101.0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달러화는 이후 곧바로 1,110원대 레벨을 회복한 이후 결제와 네고가 맞서며 제한된 등락을 이어갔다.

달러화는 오후장에서 결제가 둔화하고 고점인식 숏플레이 등으로 1,110원선 아래로 밀리기도 했지만, 장후반 숏커버 거래가 강화되면서 반등해 종가를 형성했다.

이날 달러화는 1,101.00원에 저점을, 1,112.5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09.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00억2천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0.02% 하락한 2,085.06에 마감됐다. 외국인들은 코스피에서 9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도 74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23.63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897.91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199달러에 거래됐다.

원-위안 환율은 전일 대비 0.17원 상승한 1위안당 178.86원에 장을 마쳤다. 원-위안은 장중 179.19원에 고점을, 178.44원에 저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267억3천600만위안을 나타냈다.

jw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