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5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그리스 우려가 지속된 데 따라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그리스 불확실성 지속에도 미국 소비지출이 호조를 나타내 하락했다.

엔화는 그리스 문제를 이번 주말에 재논의키로 합의함에 따라 안전통화 매입세가 일어 유로화와 달러화에 올랐다.

뉴욕유가는 그리스 불확실성 부각과 이란에 대한 제재 해제에 따른 산유량 증가 전망으로 하락했다.

전날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과 관련, 합의 도출에 실패한 유로그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다시 회의에 들어갔다.

회의를 앞두고 양측은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각자 마련한 협상안을 따로 제출했으며, 회의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알렉산더 스투브 핀란드 재무장관은 유로그룹 회의가 결론을 내지 못하고 마쳤으며 며칠 안에 다시 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로그룹은 오는 27일 오전에 다시 회의를 열기로 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협상 과정과 관계없이 그리스의 부채 상환 기한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리스가 약 16억유로 규모의 자금을 30일까지 상환하지 못할 경우 즉시 이사회에 보고할 것임을 확인했다.

미 상무부는 5월 소비지출이 전월 대비 0.9%(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0.8% 증가를 웃돈 것이며 2009년 8월 이후 최대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5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고 전년보다 0.2% 높아졌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5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 올랐고, 전년대비 1.2% 상승했다.

지난 6월20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예상치를 밑돌았다.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는 3천명 늘어난 27만1천명(계절 조정치)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27만4천명을 예상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그리스 우려가 지속된 데 따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5.71포인트(0.42%) 하락한 17,890.3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27포인트(0.30%) 내린 2,102.3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22포인트(0.20%) 하락한 5,112.1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소폭 상승 출발한 지수는 오후 들어 하락세로 전환했다.

그리스의 부채 관련 합의 지연이 지수 하락 요인이 됐다. 그리스와 채권단이 최근 연일 회의를 진행하는 등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어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리스의 부채 상환 기한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게리 라이스 IMF 대변인은 그리스와 채권단과의 협상이 타결에 가까워졌다고 하더라도 IMF는 그리스에 대한 자금 상환 기한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 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발표됐다.

긍정적인 경제 지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시기를 촉진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지난 5월 미국의 소비지출은 자동차 구매 등이 호조를 보여 약 6년 만에 최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건강보험과 의료관련 주는 미국 연방대법원이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의 정부 보조금이 위헌이 아니라고 최종 판결한 데 따라 강한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월트디즈니는 높은 배당을 제공할 것이라는 소식에 소폭 올랐다.

북미 메모리반도체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3분기 순익이 4억9천100만달러(주당 42센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감소함에 따라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 이상 하락했다.

시카고 옵션 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5.66% 상승한 14.01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그리스 불확실성 지속에도 미국 소비지출이 호조를 나타내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1/32포인트 내렸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2bp 상승한 연 2.409%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8/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2.9bp 높은 3.177%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4bp 오른 0.688%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5월 소비지출이 호조를 나타내 하락했다. 그러나 그리스 불확실성 부각에 낙폭이 극도로 제한됐다.

그리스 불확실성 증폭에도 독일 국채가격이 하락했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6bp 오른 0.865%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수익률 역시 유로그룹 회의가 성과 없이 끝났다는 소식에도 소비지출 호조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후반 금리인상 전망으로 오름폭을 확대했다.

이후 국채가격은 오후 1시(미 동부시간)로 예정된 국채입찰을 앞두고 좁은 폭에서 등락했다.

재무부는 이날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이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 국채가격이 하락폭을 축소했다.

낙찰금리는 연 2.153%로 작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38배로 지난 10차례 평균인 2.46배를 밑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6.5%로 2010년 12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평균은 51.7%였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1.9%로 지난 평균인 12.7%를 하회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가 경제지표에 의존한 통화정책을 강조했다면서 이날 소비지출이 호조를 나타냈으나 낮은 인플레이션율은 Fed의 9월 금리인상 전망을 약화하는 재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그리스 협상이 이날 성과 없이 종료됐으나 그리스가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매입세를 약화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많은 대형 은행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올해 3% 아래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올 연말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예상치를 2.75%로 제시했고 JP모건은 2.55%로 내놓았다.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각각 2.4%와 2.35%로 설정했다.

◇ 외환시장

엔화는 그리스 문제를 이번 주말에 재논의키로 합의함에 따라 안전통화 매입세가 일어 유로화와 달러화에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3.62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3.84엔보다 0.22엔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8.52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8.79엔보다 0.27엔 떨어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05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과 같았다.

엔화는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를 앞두고 그리스 불확실성이 증폭되며 안전통화 매입세가 일어 유로화와 달러화에 올랐다.

그리스와 채권단이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각자 마련한 협상안을 유로그룹 회의에 따로 제출함에 따라 이날 회의도 난항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회동에 앞서 그리스와 논의에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그리스가 채권단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오히려 뒷걸음질을 쳐서 견해차가 더 커졌다고 강조했다.

달러화는 미 경제지표가 혼조적 모습을 나타낸 뒤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소비지출은 호조를 보인 반면 인플레이션율은 여전히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 2%를 37개월 연속 밑돌았기 때문이다.

한 시장관계자는 "소비지출이 강했으나 인플레 지표가 실망스러웠다"면서 "낮은 인플레율이 Fed의 올가을 금리인상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내다봤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지표 발표 뒤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오는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17%, 12월 가능성을 55% 반영했다. 이는 선물시장은 여전히 12월 첫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후 유로그룹 회의가 성과 없이 마무리됐으나 엔화의 움직임엔 큰 변화가 없었다.

BNP파리바는 달러화가 추가 상승하려면 미 지표가 중대한 개선을 보여야 한다면서 다음 주 나올 6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독립기념일로 평소보다 하루 일찍 발표되는 6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매우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은행은 특히 5월 소비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올해 2분기 성장률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Fed와 시장의 기대에 부응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바클레이즈는 올해 Fed가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유로화는 2016년 초에 달러화에 등가(parity) 수준으로 내려앉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그리스 불확실성 부각과 이란에 대한 제재 해제에 따른 산유량 증가 전망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7센트(1%) 낮아진 59.70달러에 마쳤다.

한 시장관계자는 "그리스가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한다면 유로존 경제가 둔화세를 보일 수 있다"면서 "이는 에너지 수요 약화를 부추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이 합의한 핵협상 시한인 오는 30일을 앞두고 유럽 원유 대형업체들이 잇따라 테헤란을 방문해 이란 당국과 투자 논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로 핵협상이 타결된다면 서방국들의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해제될 것이며 이는 이란의 산유량 증가로 이어져 전 세계 공급 과잉 우려를 부추길 것으로 전망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원유 거래자들이 이날 유로그룹 회의에서 주목했으나 성과없이 끝났다면서 이에 따라 유로존 경기 둔화 우려가 유가 하락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6월19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휘발유 소비가 1991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전날 발표는 유가 하락을 제한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