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글로벌 가구공룡 '이케아'의 한국진출이 되레 국내 가구업체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26일 '건자재이야기-가구' 보고서에서 "2014년 12월 국내 첫 이케아 매장은 한국 가구 판매점과 유통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며 "가장 큰 변화는 대형화로, 영세가구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감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케아 한국 진출 전후로 국내업체들은 대형 유통망에 투자를 단행했다. 해외가구 생산공장→수입→소비자로 이어지는 단순한 구조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이케아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근래 한샘은 목동에 인테리어 직매장을 개장하면서 대형 매장을 6개로 확대했다. 현대리바트는 작년부터 대리점 확장 및 대형화에 적극 나서고 있고, 부엌전문업체인 에넥스도 판매점 대형화로 B2C 영업을 키우고 있다.

지난 18일 개장한 일산 이마트타운에는 인테리어 판매구역인 '더 라이프'가 영업을 시작했다. 이케아에 비해 가구공간은 크지 않으나 국내 대형유통업체가 전문 가구 구역을 만들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고 미래에셋증권은 진단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가구 유통시장 대형화는 대형 제조사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대형사는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한데, 소비자도 인지도가 높은 가구업체 제품을 더욱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광수 애널은 가구 산업에서 일고 있는 고급화 바람도 중요한 변화라고 강조했다.

올해 수입 식탁의 톤(t)당 단가는 2만9천달러로, 지난 199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또 단순한 소파에서 안락함을 더한 리클라이너 소파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한샘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3~4인용 리클라이너 소파 판매량은 전년동기보다 21% 증가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작년 국내 가구 출하량은 6% 증가했는데, 한샘과 리바트의 일반가구 매출은 24% 늘었다"며 "대형가구업체 시장 점유율은 증가는 2010년부터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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