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와 결제수요 등에 힘입어 1,110원대 후반으로 올랐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보다 6.90원 오른 1,117.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그리스와 유로그룹간 채무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가중됐다. 그리스와 유로그룹은 오는 27일 재협상을 실시할 예정이다.

위험회피 심리가 부상하면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 등의 달러 매수 우위 구면이 이어졌다. 수급상으로도 대형 결제수요가 유입되면서 장 초반부터 달러화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달러화가 1,110원대 후반으로 올라서면서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출회됐지만, 강도는 제한되면서 달러화의 상승 압력이 유지됐다.

◇26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12원에서 1,123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그리스 관련 협상이 주말에도 타결되지 못하면 위험회피 심리에 따른 달러화의 상승 시도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그리스 협상 타결시에도 달러 강세 부담으로 달러화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다만, 달러화 1,110원대에서 적극성을 보이지 않는 수출업체들이 1,120원 선에서는 적극적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는 여전하다.

A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그리스 불안과 달러 강세 분위기 등을 감안하면 달러화가 1,120원대 테스트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1.120원대는 네고 유입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1,120원 이상 상승폭을 키우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B시중은행의 한 딜러도 "네고 물량은 여유를 가지고 물러서는 반면 결제는 꾸준하게 유입되고 있다. 해외투자 활성화 방안 등 달러 유출 의지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며 "달러 매수쪽이 더 급해지는 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도 재차 롱포지션 구축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화가 1,120원선을 넘어서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환율 상승을 반영해 전일보다 1.00원 오른 1,111.0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역외 매수와 대형 결제수요 등이 어우러지면서 빠르게 상승했다. 네고를 기대했던 은행권의 숏커버도 촉발되며 1,117원선까지 고점을 높였다.

달러화는 이후 결제 수요가 주춤해지고, 고점 인식 네고 물량도 유입되면서 추가 상승은 제한된 채 소폭 반락했다.

장막판에는 역외 매수세도 재차 강화되면서 반등해 종가를 형성했다.

이날 달러화는 1,111.00원에 저점을, 1,117.3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15.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85억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0.25% 상승한 2,090.26에 마감됐다. 외국인들은 코스피에서 64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372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23.36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05.40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190달러에 거래됐다.

원-위안 환율은 전일 대비 0.94원 상승한 1위안당 179.80원에 장을 마쳤다. 원-위안은 장중 179.98원에 고점을, 178.96원에 저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190억9천500만위안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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