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6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미국 국채가격은 그리스 낙관론이 재확산 된 데다 미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 하락했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수익률은 10년과 30년 만기가 각각 연 2.476%와 3.242%로 작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주말을 앞둔 영향으로 국채 거래량은 미미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그리스 부채 관련 재협상을 앞두고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 달러화는 미 국채수익률이 상승한 데다 소비자태도지수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 유로화와 엔화에 소폭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강세를 보여 하락했으나 미 원유채굴장비수 감소세가 지속돼 낙폭이 제한됐다.

채권단이 그리스 부채 협상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오는 11월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제시했었다는 보도로 그리스가 디폴트 상황으로 내몰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6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6월 예비치 94.6과 5월 최종치 90.7보다 상승한 96.1을 기록했다. 이는 5개월 만에 최고치로, 마켓워치 조사치 94.6을 상회 한 것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그리스 부채 관련 재협상을 앞두고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6.66포인트(0.32%) 상승한 17,947.02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70포인트(0.03%) 내린 2,101.6 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1.68포인트(0.62%) 하락한 5,080.51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와 S&P지수는 주간 기준 각각 0.4% 내렸다. 나스닥 지수도 0.7%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다우지수는 소폭 상승세로 출발해 장중 꾸준히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S&P 지수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했고, 나스닥 지수는 장중 하락폭을 확대했다.

나이키는 견조한 실적 발표에 4% 이상 강세를 나타냈다.

이 회사는 전분기 주당 순이익이 98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84센트를 훌쩍 뛰어넘은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이다. 매출도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반면 전일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은 18%가량 하락하며 52주 신저가 아래에서 거래됐다.

시장 참여자들은 다음날 그리스 관련 협상이 예정된 데 따라 일부 관망세를 나타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그리스 부채 협상과 관련해 채권단이 제시한 제안을 받아들이고 협상을 다음 단계로 나아가게 하는 것은 그리스의 결정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주말 동안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플랜B'가 있느냐는 질문에 메르켈 총리는 "없다"고 답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12년 그리스 부채를 줄이고자 설정한 목표는 현재 어떤 시나리오에서도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그리스는 채권단이 제시한 구제금융 시한을 5개월 연장하는 안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6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6월 예비치 94.6과 5월 최종치 90.7보다 상승한 96.1을 기록했다. 이는 5개월 만에 최고치로, 마켓워치 조사치 94.6을 상회 한 것이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AA'로 확인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됐다.

시카고 옵션 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0.07% 상승한 14.02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그리스 낙관론이 재확산 된 데다 미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 가격은 전날보다 18/32포인트 내렸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6.5bp 높아진 연 2.476%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7/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6.5bp 상승한 3.242%를 나타냈다.

10년과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각각 작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8bp 오른 0.716%를 보였다.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가격은 오는 27일(토)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를 앞두고 그리스 낙관론이 부각돼 하락했다.

채권단이 그리스 부채 협상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오는 11월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제시했었다는 보도로 그리스가 디폴트 상황으로 내몰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그리스는 오는 30일 국제통화기금(IMF)의 부채 16억유로를 상환해야 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그리스가 채권단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27일 있을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가 협상에 결정적일 것이라며 그리스를 압박했다.

독일 국채가격이 하락한 데다 미 경제지표가 긍정적 모습을 나타내 미 국채가격 역시 내려갔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6.1bp 높아진 0.925%를 보였다.

6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가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소비자태도지수 결과는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면서 "올해 후반 연방준비제도(Fed)가 첫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예상이 달러화 강세를 견인하며 국채가격 하락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주말을 앞둔 가운데 그리스 협상이 수일 안에 타결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국채시장의 거래량이 미미한 수준을 보였다"고 부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다음 달 2일(목) 나올 6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Fed의 9월 금리인상 여부를 확인하게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주말로 예정된 유로그룹 회의 결과 역시 다음 주 국채가격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미 국채수익률이 상승한 데 다 소비자태도지수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 유로화와 엔화에 소폭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3.8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3.62엔보다 0.25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68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205달 러보다 0.0037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8.27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8.52엔보다 0.25엔 떨어졌다.

달러화는 소비자태도지수가 호조를 보여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엔화는 그리스 낙관론이 재부각돼 유로화에 하락했다.

오는 27일(토)의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를 하루 앞두고 낙관론이 확산됐다.

한 시장관계자는 "유로그룹이 그리스발 재난을 회피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 서 "다음 주초에 시장은 긍정적 결론을 얻게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부채 협상이 타결된다면 초저금리인 유로화를 빌려 수익률이 높은 위험자 산에 투자하는 `유로 캐리트레이드`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는 유로화 약세를 부추기게 될 것 같다"고 부연했다.

미국 국채수익률 상승으로 외국인들의 미 국채 매수세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입질 강화 전망 역시 달러화의 대 엔화와 유로화 강세를 견인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주말의 유로그룹 회의를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확산돼 달러 화가 강세를 보였으나 최근의 거래범위를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그리스 협상 타결 여 부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공격적 포지션 조정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리스 문제가 해결된다면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ㆍ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차별화라는 재료가 더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강세를 보여 하락했으나 미 원유채굴장비수 감소세가 지속돼 낙폭이 제한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7센트(0.1%) 내린 59.63달러에 마쳤다.

이란 핵협상 타결 시한인 오는 30일을 앞두고 조심스러운 거래가 이어진 가운데 달러화가 상승세를 보여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

달러화 강세와 함께 핵협상이 타결된다면 이란의 산유량 증가로 전세계 공급 과잉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에 부정적 재료로 작용했다.

핵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은 애초 시한을 넘겨 7월까지 협상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한 시장관계자는"이란 핵협상이 30일 타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위기로 유가 낙폭이 제한됐다"면서 "그러나 달러화가 유로화에 강세를 나타내 유가가 장중 내내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풀이했다.

그는 "핵협상이 시한 내에 타결될 가능성은 50대 50으로 본다"면서 "핵협상이 타결된다면 유가는 5-10달러 정도 하락하게 될 것 같다"고 부연했다.

달러화는 그리스 디폴트(채무 불이행) 상존으로 미 국채수익률이 상승한 데다 6월 미국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가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해 유로화에 상승했다. 통상 미 국채수익률이 상승하면 외국인투자자들의 국채 매수세가 늘어나며 달러 화가 상승한다.

이날 오후 베이커휴즈는 6월26일 기준으로 일주일간의 미 원유 채굴장비수가 3개 감소한 628개로 집계돼 29주 연속 감소했다고 밝혀 유가가 장 마감을 앞두고 소폭 반등하기도 했다.

주간 원유 채굴장비수는 작년 10월의 정점 때보다 61%나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좁은 폭에 갇혔다면서 이는 주말을 앞둔 가운데 이란과 그리스발 불확실성이 상존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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