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증시 하락과 북한 관련 루머로 1,150원대에서 상승 압력을 받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27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3.80원 오른 1,158.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장초반 뉴욕, 런던 등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이 성탄절 연휴로 휴장하면서 네고물량 우위의 장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오전장에서 현ㆍ선물을 동시에 파는 주문 실수로 코스피가 급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중국의 북한 파병설, 김정은 사망설 등 악성 소문들로 달러화는 1,160원선까지 고점을 높였다.

▲28일 전망 = 딜러들은 달러화가 1,150.00~1,160.00원에서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탈리아 국채입찰을 앞두고 있으나 7%대 금리 상승에 대한 학습 효과로 달러화 급등세는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는 인식이 우세하다.

아울러 이날 북한 관련 악성 루머로 달러화가 급등한 측면도 있어 고점 레벨 자체의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민감해지면서 매수세가 탄탄히 유입되고 있다"며 "일단 장중 루머는 해프닝으로 보이나 연말 환율은 1,150원대에 형성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연말 거래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 관련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환율이 올랐다"며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대거 유입됐으나 연말 이익금 송금 등 결제수요로 지지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 국채 입찰은 당초 금리 7%대에 대한 경계심이 약해진 상태로 오히려 금리가 하락하면 달러화 안정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장중 동향 = 달러화는 역외NDF시장 휴장 영향으로 1,155.00원 보합세로 출발했다. 코스피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1,150원대에서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되며 소폭 하락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장중 악성 루머가 퍼지면서 증시가 급락하자 달러화는 1,160원선까지 급격히 반등했다.

루머가 차츰 가라앉았음에도 시장참가자들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증시 하락에 따른 불안으로 좀처럼 숏플레이에 나서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네고물량이 대거 유입됐으나 달러화는 지속적으로 지지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이날 달러화는 1,151.50원에 저점을, 1,160.0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56.40원에 고시될 예정이며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 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55억5천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서울환시 마감 시각 달러-환율은 77.93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486.98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3071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04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코스닥시장에서 21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