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두 단계 강등하면서 코스피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졌다.

27일 전문가들은 S&P가 성명에서 발표한 스페인 경기에 대한 전망이 상당히 부정적인 데다 무디스 등 다른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추가 강등이 나타날 수 있어 당분간 코스피는 2,000선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6거래일 연속 코스피가 2,000선을 하회하는 등 유럽 악재가 이미 반영된 영향이 있어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S&P는 26일(뉴욕시간)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낮추고,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S&P는 성명에서 "기존에 S&P가 예상했던 것과 반대로 스페인의 경기가 위축될 것으로 보여 재정 상황이 계속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정부의 은행권에 대한추가적인 재정지원 가능성도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은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무디스는 스페인 등급이 'A3', 피치는 'A' 등급이기 때문에 S&P에 이어 등급을 강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곽 연구원은 "다만 그동안 코스피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악재가 미리 반영됐다고도 볼 수 있다"며 "프랑스 대선 이후 유럽 재정 문제 해결이 어떻게 이어질지도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그동안 유럽은 긴축 일관도로 해법을 마련했지만 국가마다 반발이 심했다"며 "근본적으로 유럽 재정문제 해결이 가시화된다면 지수는 다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으로 오늘 장중 현물헤지를 위한 외국인의 선물 매도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외국인의 선물 매도 규모가 급격히 늘어난다면 12월부터 2월까지 각각 2조5천억원씩 늘어난 기관과 외국인 순차익잔고의 일부 청산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이 심각한 시장 위기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지나치게 공포를 느낄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곽 연구원은 "코스피는 제한된 영향 이후 투자심리도 회복될 것"이라며 "벌써부터 과민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크게 공격적인 매도에 나서는 것보다 낙폭 과대시 분할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시장의 우려는 이미 지수에 반영이 됐다"며 "주가에 큰 충격을 주지 않겠지만 앞으로 유럽 금리 움직임 등을 유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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