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스페인 국가 신용등급 강등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S&P는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두 단계 내려잡았다. 등급 전망 역시 추가 강등 가능성이 있는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스페인 정부의 은행 재정 지원이 부채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게 S&P가 내세운 강등 배경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으로 출렁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유로존 리스크가 녹아들어 있고 스페인의 재정 상황이 여타 재정위기를 겪고있는 국가에 비해 나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신용디폴트스와프(CDS) 스프레드와 국채 금리 등 위험 수준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들이 상당 부분 안정됐다는 점도 전문가들의 이러한 공통된 전망 배경으로 꼽혔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현재 유로-달러 환율의 하락폭이 크지 않고 스페인 10년물 국채금리도 4월 중순보다 낮은 5.79%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며 "신용등급 강등 영향이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스페인 문제는 이미 4월 초부터 불거졌던 문제"라며 "오히려 스페인 부채 비율이 지난해 기준으로 68.5% 수준임을 감안하면 다른 위기 국가보다 상황이 나쁘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이미 알고 예상하던 악재가 시기상 오늘 나온것 뿐"이라며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용등급 강등 자체보다는 그것을 초래한 CDS 스프레드 등 위험지표가 문제인데 이들 지표들이 최근 어느정도 안정을 찾은 만큼 국내 증시에 신용등급 강등이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미 시장에서는 스페인 신용등급 하향을 불가피한 것으로 인식을 하고 있었다"면서 "시장에는 단기적인 이슈로 영향을 주거나 제한된 파급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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