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저금리로 부동산 투자에 눈을 돌리는 사람들을 현혹하는 신종 부동산 사기 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청된다.

얼마 전 직장을 은퇴한 A씨는 퇴직 후 새로운 소득원을 찾지 못해 고민이었다. 정기예금 금리가 3% 수준이라 퇴직금 2억 원을 예치해도 받을 수 있는 금액은 한 달에 50만 원이 채 안 됐다. 그렇다고 펀드나 주식에 손을 대자니 마지막 남은 원금이 무너질까 걱정스러웠다. 부동산에 투자하기에는 금액이 크지도 않고 또 공실이 발생할까 두려웠다.

마침 그때 지인인 B씨가 부동산 펀드 투자를 권유했다. 전문가들로 구성돼 임차인 유치나 인허가 같은 복잡한 문제도 잘 해결해주고 매월 2~3%의 이자수익도 받을 수 있다는 말이 A씨의 귀를 솔깃하게 했다. 사무실을 찾아가 보니 투자하겠다는 사람들도 이미 여럿 있어 A씨는 투자를 결정했다. 이후 펀드는 토지매입 등 사업 성과를 보고하며 A씨를 안심시켰으나 어느 날 연락이 끊겨 찾아가보니 사무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알고 보니 이 업체는 534명의투자자로부터 322억 원을 받고 나서 60억 원만 토지매입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사적인 용도로 사용하다 잠적했다.

국토해양부는 3일 최근 국내외 부동산에 투자한다는 명목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며 투자자금을 모은 뒤 잠적하거나 유용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이들은 높은 급여와 좋은 근무조건을 제시하며 취업자들을 끌어들여 다단계식 영업을 펼치거나 필지 분할이 어려운 토지에 다수의 지분을 등기하는 방식으로 투자자를 속였다.

또 토지대금을 내지 않아 소유권을 취득하지 못했는데도 매매계약서만으로 토지를 분양하거나 도심 내 연립 등 저가주택을 집중매입하고 나서 재개발 계획이 임박한 것처럼 허위 정보를 유포해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줬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다단계 판매나 펀드식 투자는 공정거래위원회나 금융감독원에 문의하면 적법성을 확인할 수 있고, 온나라부동산포털(www.onnara.go.kr) 토지이용규제 정보시스템(http://(http://luris.mltm.go.kr)을 이용하면 정확한 부동산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피해를 예방하려면 투자하려는 토지의 위치, 주변 상황, 교통사정 등을 자신이 직접 확인하는 것이 좋다"며 "높은 수익이 있는 곳에 높은 위험이 있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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