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교직원공제회가 부동산 투자업계의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투자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333 마켓스트리트 빌딩이 예정기간보다 4년이나 앞당겨 조기매각되며 해외부동산 시장에서 만기보다 일찍 팔린 첫 사례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통상 해외부동산 거래는 자본차익(Capital gain)이 아닌 안정적인 배당수익(Income gain)을 목적으로 장기투자되는 시장이다.

하나다올자산운용은 10일 지난 2010년 4월에 설정한 '다올랜드칩샌프란시스코사모부동산신탁28호'가 지난달에 조기청산했다고 밝혔다.

애초 교직원공제회와 새마을금고, 신한저축은행(구 토마토저축은행)이 각각 970억원과 400억원, 230억원을 투입한 이 펀드는 만기가 오는 2017년 4월이었다.

하나다올운용은 예정기간보다 4년이상 일찍 매각된 것은 매각차익을 실현할 좋은 시점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하나다올 펀드가 3억3천300만달러에 매입한 333빌딩은 4억800만달러에 현지 업체에 매각돼 차익이 7천500만달러나 발생했다.

아울러 펀드설정시 계약한 1천190원대의 선물환으로 100억원 정도의 환헤지 차익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원화값은 1,060원선으로 급격하게 절상됐다.

이에 따라 10% 수준으로 계획된 투자자 내부수익률(IRR)은 현지 경비와 운용사 수수료 등을 제하고 최종 12.5%로 초과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다올 관계자는 "미국 코어지역의 오피스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의 가격을 회복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전략적으로 팔게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지 매각차익 때문에 청산시점을 앞당기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초기단계의 해외대체투자시장이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임대료를 기반으로 장기간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333빌딩에는 웰스파고은행(Wells Fargo Bank) 본점이 오는 2026년까지 장기로 임차하고 있어 안정적인 배당수익이 가능하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교직원공제회 등 기관투자자들이 투자성과를 내부에 확인시키기 위해 자산운용사에 조기매각을 요청했다"며 "장기적인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교직원공제회 관계자도 "몇년전 해외 부동산시장에 진출할 때 내부적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며 "계획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여주게 됐다"고 답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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