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기아자동차가 내수시장 침체를 해외시장 판매로 만회하며 올해 1분기에도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또 시장 예상치도 웃돌았다.

기아차는 27일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매출이 K-IFRS 연결기준으로 전년동기보다 10.6% 증가한 11조7천900억원, 영업이익은 33.4% 늘어난 1조1천20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익은 26% 증가한 1조2천13억원을 보였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이내에 나온 19개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컨센서스(화면 8031번)에 따르면 기아차는 1분기 11조6천61억원의 매출과 9천96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됐다. 당기순익은 1조156억원으로 전망됐다.

컨센서스에 비해 1분기 실제 매출액은 1.58%, 영업이익은 12.43% 늘었다. 당기순익도 18.2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는 "1분기 내수 시장 침체를 해외시장에서의 판매로 만회하고, 특히 해외시장에서 '제값 받기' 노력을 기울이는 등 내실경영을 펼침에 따라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에서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판매물량 증가와 K5 등 중형차급과 스포티지R, 쏘렌토R 등 RV차종 판매 비중 확대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개선에 힘입어 매출액이 늘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안정적인 원가구조 유지와 시장경쟁력 강화에 따른 양적ㆍ질적 성장으로 크게 늘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당기순익도 관계회사 투자손익 증가와 금융손익 개선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기아차는 1분기 전세계 시장에서 모닝과 K5, 스포티지R 등 주요 차종의 판매호조와 브랜드 이미지 상승으로 전년동기보다 11.6% 증가한 69만830대를 판매했다.(출고기준, 해외공장 생산분 포함)

글로벌 현지판매는 국내 11만5천대, 미국 13만8천대, 유럽 79만대, 중국 11만대 등 총 63만5천대로 전년대비 12.4% 증가했다.

국내 판매는 신차 레이를 비롯한 모닝, K5, 스포티지R 등 주력차종들이 꾸준히 판매호조를 보였지만 국내 경기 불안에 따른 자동차 수요 감소로 전년동기보다 8.0% 감소했다.

미국시장에서는 적극적인 현지화 마케팅 전략과 브랜드 가치 향상 등 종합적인 시장경쟁력 강화로 전년동기보다 31.8% 증가, 주력시장 중 가장 높은 판매성장률을 기록했다. 또, 시장점유율도 4%까지 끌어올렸다.

유럽시장에서는 산업수요가 7% 이상 감소하는 어려운 시장여건 아래서도 모닝과 프라이드, 스포티지R 등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전년동기보다 24.6% 증가한 79만대(시장점유율 2.3%)를 판매했다.

중국시장에서도 산업수요가 0.8% 감소했으나 14.7%의 성장을 기록, 11만대를 판매했다.

기타시장 판매는 19만4천대로 전년동기보다 9.9%가 증가하며 판매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다만, 기아차는 "올해 내수를 비롯한 글로벌 경기 전망이 더욱 불투명한데다가 GM과 토요타, 혼다 등 최근 부진했던 해외 업체들이 본격적인 판매 회복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전년대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힘겨운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우려했다.

따라서 "경쟁력 있는 제품과 안정된 품질을 앞세워 기아차의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판매역량 강화와 내실경영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yk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