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전문가들은 1.4분기 삼성물산의 낮은 수익률을 늘어난 인력에 따른 판관비 탓으로 분석했지만, 올해부터는 늘어난 인력이 매출을 증가시키는 효자노릇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본격적인 외형성장세가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다만 실질적으로 삼성물산의 낮은 수익성을 갉아먹는 것은 상사부문이라는 진단도 제기됐다.

26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2.9%로 전년동기(3.5%)보다 0.9%p낮아졌다. 건설부문은 2.5%p나 감소해 5.8%의 영업익률을 나타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실적발표를 앞둔 경쟁사 현대건설(6.2%)과 대림산업(5.7%), GS건설(5.3%)의 전망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영업익률이 급격하게 줄어든 것은 인력증가에 따른 판관비때문이다. 작년 삼성물산은 건설부문에서만 950여명을 뽑는 등 총 1천100명의 인력을 충원했다. 올해도 770명을 뽑아 외형성장의 기초를 탄탄히 한다는 계획이다.

이에따라 판관비는 작년 1분기 1천233억원(판관비율 8.2%)에서 올해 1분기 1천745억원(판관비율 9.0%)으로 늘었다. 일시적 요인을 제거한 조정영업익도 전년동기대비 20.6%나 감소한 937억원을 나타냈다.

정상협 동양증권 연구원은 "매출총이익률(GPM마진)은 13%로 좋지만 판관비율이 9%에 달해 영업익이 많이 줄었다"고 진단했다.

매출에서 원가비용을 제한 GP는 훌륭하나, GP에서 판관비를 제한 영업익은 좋지않다는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인력이 증가한 만큼 매출이 많아져야 판관비가 낮춰지고 영업익이 늘어날 수 있다"며 "1분기 매출이 26%나 많아지고 있는 등 순항중이고 올해는 계속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문욱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 증가속도에 영업익이 아직따라가지 못하고있지만 사측이 목표한 수준으로 제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채상욱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건설부문은 단순도급에서 구매설계시공 일괄수행(EPC)으로 변모해 가면서 수익률이 더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아울러 상사부문의 구조적인 수익모델도 전체적으로 수익성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상사부문은 트레이딩 마진을 통해 이익을 창출해 기본적으로 수익성이 낮기 때문이다. 이번 1분기 상사부문의 영업익률은 1.5%에 불과하다.

허문욱 연구원은 "제조업과 달리 상사업은 마진 발생이 힘들다"며 "하지만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예전에 적자였었고, 근래는 개선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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