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성규 기자 = 오는 5~6월 증권가는 대표이사 유임과 교체로 술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과 임기영 KDB대우증권 사장,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 등이 5~6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유임 또는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양호한 실적과 오너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한투증권 유상호 사장은 올해도 유임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가 마무리된 점도 유 사장의 유임 가능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유 사장이 이번 주총에서 유임이 확정되면 6년째 대표이사 자리를 유지하게 된다.

우투증권 황성호 사장도 유임이 유력한 것으로 회자된다. 황 사장은 우투증권을 2011년 영업이익 부문 증권업계 1위 증권사로 올려 놓았고, 주주들로부터 100세시대연구소 설립을 통해 2020년 약 1천900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은퇴시장을 선점하는 CEO로서의 예견력도 인정 받았다.

글로벌 IB들의 독무대인 M&A시장에서 보여준 우투증권의 역량도 황 사장 유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황 사장이 이번 주총에서 재선임되면 또다시 3년간 우투증권을 이끌게 된다.

대우증권 임기영 사장의 경우 강만수 산은지주회장이 산은민영화에 맞춰 새로운 인물을 등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압박 요인이며, 2004년 이후 사장의 연임 사례가 없다는 점도 부담이다.

하나대투증권 김지완 사장은 올해 67세로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대표 중 가장 연장자인 데다, 그룹 회장을 포함한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이미 전원 교체된 상태라는 점을 의식하지 않을수 없다. 아울러 김 사장도 대표이사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주위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 계열이 아닌 전문 증권사의 대표이사들의 경우 교체가 아닌 대부분 유임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과 노정남 대신증권 사장,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 등이 그대상이다.

2006년부터 대신증권을 이끌어 온 노정남 사장은 후임 부재론으로, 권용원 사장은 탄탄한 실적에 힘입어 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고원종 사장은 노무라증권 이사와 ABN암로증권 상무, SG증권 한국대표 등을 거치며 주주로부터 전문성을 인정 받아 연임에 도전하고 있다.

임기가 만료되는 정회동 NH농협투자증권 사장은 실적만 놓고 따지면 후한 평가를 받고 있지만, 농협금융지주 출범과 이에 따른 조직 개편 요구에 따라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증권사는 3월 결산법인이다. 대부분 증권사는 5월 중순 주총안건을 확정짓고 이르면 5월말, 늦어도 6월초에 주총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증권사 대표이사유임 또는 교체는 5월 중순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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