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메모리 생산라인 중 일부를 비메모리 라인으로 추가 전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명호 반도체 부문 상무는 27일 컨퍼런스콜로 진행된 기업설명회(IR)에서 "시스템LSI 관련 수요가 증가하면 메모리 라인 중 일부를 추가 전환할 수 있다"며 "전환 대상은 국내와 외국에 있는 메모리 라인이 모두 해당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경우에 따라 기흥 8라인을 시스템LSI 라인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재 시스템LSI와 낸드플래시로 나뉜 미국 오스틴 공장도 시스템LSI 전용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미 작년 말 삼성전자는 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했던 기흥 14라인과 9라인을 시스템 라인으로 전환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라인 전환을 통해 시스템 반도체 부문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김 상무는 "최근 시스템LSI 부문에서 32나노급 생산능력(CAPA) 확충과 공정전환으로 기술 기반을 강화했다"며 "앞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추가 성장에 대비해 AP(스마트폰 용 CPU)부문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지난 1분기에 메모리 가격 하락세 지속과 일부 생산라인 전환, 원화 강세 등으로 매출 7조9천800억원, 영업이익 7천600억원에 그쳤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과 영업익이 각각 13%, 54%씩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2분기부터는 반도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상무는 "1분기에는 PC 수요가 안 좋았고 메모리 실적이 부진했고, 라인 전환에 따른 비용 증가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며 "아직 엘피다 파산 관련해 특별한 영향은 없지만, 2분기부터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D램 가격도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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