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재고 증가에 4%↓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다 그리스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에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6월 비농업부문 고용 호조 기대로 하락했다.

달러화는 경제지표 호조와 그리스 불확실성 상존에 따른 유로 약세 분위기가 부각돼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9주 만에 처음으로 증가함에 따라 4% 이상 하락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국제 채권단의 제안을 대부분 수용할 의사를 피력했다는 보도가 나와 그리스 낙관론이 확산되기도 했다.

그러나 채권단은 협상을 재개하기에는 그리스의 협상안이 불충분하다고 판단해 협상은 성사되지 못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오는 5일의 그리스 국민투표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면서 국민투표 전에는 새 구제금융 협상이 불가능하다는 종전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날 유로그룹은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어떤 협상도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치프라스 총리는 오는 5일 국민투표를 강행하겠다며 채권단 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아야 더 좋은 여건에서 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호소했다.

ADP에 따르면 6월 민간부문 고용은 23만7천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22만명 증가를 웃돈 것이며 작년 12월 이후 최대를 보인 것이다.

공급관리협회(ISM)는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2.8에서 53.5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3.2를 소폭 웃돈 것이며 연중 최고치를 보인 것이다.

미 상무부는 5월 건설지출이 0.8%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0.5% 증가를 웃돈 것이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 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그리스 문제가 미국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올해 후반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며 9월이 첫 금리 인상의 적기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기존 'Caa2'에서 'Caa3'로 강등했다.

무디스는 오는 5일 예정된 국민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채권단의 그리스 지원 가능성이 약화됐다며 그리스가 채권단의 지원 없이는 민간채권 부문에서 디폴트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데다 그리스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8.4포인트(0.79%) 상승한 17,757.91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31포인트(0.69%) 오른 2,077.4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25포인트(0.53%) 상승한 5,013.12에 마쳤다.

이날도 시장은 그리스 이슈에 주목했다. 그리스 '낙관론'에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폭을 소폭 축소했으나 강세 흐름을 꾸준히 이어갔다.

장중 발표된 경제 지표들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데다 그리스의 국민투표 이후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장 시작 전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채권단에 새로운 협상안을 제안했다는 소식에 지수 선물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채권단은 협상을 재개하기에는 그리스의 협상안이 불충분하다고 판단해 협상은 성사되지 못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오는 5일 국민투표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유럽연합 재무장관들은 국민투표 결과가 나온 후 협상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형 보험회사인 에이스(ACE)가 또 다른 보험회사인 처브(Chubb Corp)를 283억달러에 인수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두 종목은 강세를 나타냈다. 처브는 26.12% 급등했다. 에이스는 장중 상승폭을 줄이며 0.8% 강세로 마감했다.

보험주가 상승세를 보인 데 따라 금융주도 동반 상승했다. 금융주가 1% 넘게 상승하며 S&P 지수를 주요하게 끌어올린 요인이 됐다.

그리스 문제가 무난하게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에 유럽증시도 강세를 나타냈다.

프랑스 증시와 독일 증시는 각각 1.9%와 2.2%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대체로 호조를 보였다.

시카고 옵션 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11.74% 하락한 16.09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긍정적 미 경제지표와 6월 비농업부문 고용 호조 전망으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7/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6.2bp 오른 연 2.421%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5/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7.8bp 높은 3.205%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4.8bp 상승한 0.692%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민간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여 하락했다. 여기에 그리스 낙관론이 확산된 것 역시 국채 매수세를 약화했다.

ADP에 따르면 6월 민간부문 고용은 23만7천명 증가했다. 이는 WSJ 조사치 22만명 증가를 웃돈 것이며 작년 12월 이후 최대를 보인 것이다.

반면 소득세를 낸 자료를 기반으로 고용을 산정하는 트림탬스에 따르면 6월 고용은 19만명 증가에 그쳤다.

트림탭스는 지난 11개월 동안 자사의 고용이 적어도 20만명 이상 증가했으나 6월에 이 같은 행진이 마감됐다고 전했다.

트림탭스는 국채수익률이 지난 4월 중순 이후부터 상승했고 달러화가 강세를 지속했으며 그리스 불확실성이 이어진 것이 경제 활동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트림탬스는 지난 5월 고용을 27만3천명 증가로 예측해 노동부의 발표치 28만명에 거의 근접하는 정확성을 보여줬다.

이후 국채가격은 치프라스 총리가 대국민 연설에서 5일 국민투표를 강행할 것이며 채권단의 안을 받아들이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해 낙폭을 축소했다. 또 치프라스는 채권단과 끝까지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채권단 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아야 더 좋은 여건에서 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치프라스 발언 이후 그리스 낙관론에 편승해 상승세를 지속했던 유로존 주요국 증시가 오름폭을 소폭 축소했다.

독일의 DAX와 프랑스의 CAC 40 지수는 각각 2.15%와 1.94% 각각 올랐다.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4.4bp 상승한 0.814%를 기록했다. 낙관론 상존으로 수익률이 상승했으나 장중 최고치인 0.843%보다는 상승폭이 줄었다.

유로존 재정취약국인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가격은 소폭 상승했다.

10년만기 스페인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9bp 하락한 2.265%를, 동일 만기 이탈리아 국채수익률도 2.1bp 내린 2.284%를 각각 기록했다.

일부에서는 그리스 사태가 악화된다면 포르투갈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면서 이는 지난 주말과 이번 주초 10년만기 포르투갈 국채수익률의 움직임에서 일정 부문 확인 가능할 듯하다고 강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그룹이 국민투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사실상 협상을 중단키로 결론을 냄에 따라 국채시장은 6월 비농업부문 고용에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6월 고용이 호조를 보인다면 Fed의 올 후반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진다면서 이는 국채가격 하락을 부추기게 된다고 덧붙였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6월 고용이 22만5천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미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다 그리스 불확실성 상존에 따른 유로 약세 분위기가 부각돼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3.1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2.50엔보다 0.67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053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138달러보다 0.0085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6.16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6.55엔보다 0.39엔 밀렸다.

유로화는 유럽시장에서 그리스 불확실성으로 달러화와 엔화에 약세를 나타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국제 채권단의 제안을 대부분 수용할 의사를 피력했다는 보도로 강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독일이 강경한 자세를 유지함에 따라 반락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의 대폭적 양보에 따른 낙관적 분위기가 급격히 냉각됐으며 전날에 이어 이날 전화회의가 예정된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에 대한 기대 역시 비관적으로 바뀌는 모습이었다.

이후 긍정적인 미국의 고용과 제조업 지표 등이 차례로 발표됨에 따라 유로화가 달러화에 1.11달러 아래로 내려앉으며 낙폭을 확대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123엔(123.23엔)대로 진입하는 강세를 보였다.

이후 달러화는 그리스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 속에 노동부의 6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둠에 따라 좁은 폭에서 등락했다.

유로그룹이 이날 회의에서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자고 결론을 냈다는 소식으로 그리스 낙관론이 약화돼 유로화가 달러화에 낙폭을 소폭 확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6월 고용 결과가 호조를 보인다면 Fed의 오는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진다면서 이는 그리스 문제와 별개로 달러화 강세를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9주 만에 처음으로 증가함에 따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51달러(4.2%) 낮아진 56.96달러에 마쳐 지난 4월22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6월26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240만배럴 늘어난 4억6천54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120만배럴 감소였다.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는 12만3천배럴 늘어난 5천640만배럴이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180만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39만2천배럴 늘어났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1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 역시 11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각각 예측했다.

정유사들의 주간 설비가동률은 1%포인트 상승한 95%로 작년 12월5일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3%포인트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는 그리스 불확실성에 따른 유로존 경제 악화 전망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월간 산유량 지속 증가 전망, 이란의 핵협상 타결 전망 상존 등으로 개장 초부터 하락압력을 받았다.

OPEC 회원국들의 6월 산유량은 이라크 산유량 증가로 3천100만배럴을 웃돌 것으로 추산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에 대한 낙관론에도 오는 5일 채권단 안의 국민투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그리스발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의 휘발유 소비가 증가했으나 원유재고에 큰 영향을 줄 수준은 아니라는 분위기 역시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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