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이번 주말 예정된 그리스의 국민투표 결과에 주목하며 소폭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상승했고, 달러화는 고용지표 실망에 유로화와 엔화에 소폭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고용지표 실망에 따른 Fed의 조기 금리인상 전망 약화에도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수 증가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미 노동부는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2만3천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2만5천명 증가를 소폭 하회한 것이다.

4월과 5월 비농업부문 고용도 당초 발표된 수치에서 하향조정됐다.

민간부문의 6월 시간당 임금은 전월과 변화가 없는 24.95달러를 보였다. 전년 대비로는 2% 상승해 최근의 상승률과 대략 일치하는 모습이었다.

6월 실업률은 5.3%로 하락해 7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으나 임금 상승률 둔화로 큰 의미를 찾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고용지표가 나온 뒤 연방기금(FF) 선물시장은 오는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50% 아래로 낮춰 가격에 반영했다.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만명 늘어난 28만1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5월 공장재수주가 전월 대비 1.0%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0.5% 감소를 상회한 것이다. 공장재수주는 지난 10개월 동안 9차례나 감소했다.

오는 5일 그리스 국민투표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지속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유럽연합(EU)의 그리스 부채 상환 기한이 연장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그리스 은행은 4거래일째 영업을 중단한 상태로, 정부와 채권단과의 협상은 국민 투표 이후에 재개될 예정이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의장은 "만일 그리스가 '반대'라고 투표한다면 다른 유로존의 나라들이 그리스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대투표가 자동으로 그리스가 통화 동맹을 떠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지만, 경제와 정치적인 이슈가 여전히 풀리지 않은 채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매달 600억유로 규모의 채권을 사들이는 현행 자산매입 프로그램 하에서 채권 매입 대상이 되는 기관의 수를 30곳으로 종전보다 13곳 늘렸다고 밝혔다.

뉴욕 금융시장은 다음날 독립기념일로 휴장한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이번 주말 예정된 그리스의 국민투표 결과에 주목하며 소폭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8포인트(0.16%) 내린 17,730.11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64포인트(0.03%) 내린 2,076.7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90포인트(0.08%) 하락한 5,009.2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인 데 따라 소폭 상승 출발했지만, 장중 하락세로 전환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기대보다 그리스 관련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에 더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는 다음날 독립기념일로 휴장한다. 그리스 국민투표를 앞둔 마지막 거래일인 셈이다.

전반적인 시장 거래량도 휴일을 앞둔 탓에 감소한 모습을 나타냈다.

스티븐 프리드먼 UBS웰스매니지먼트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그리스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며 "많은 사람이 예상했던 것보다 (그리스 사태가)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주가 1% 이상 강세를 보였지만, 지수를 크게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사우스웨스트와 유나이티드, 델타항공은 미국 법무부가 요금 담합 여부 조사에 나섰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반면, 제트블루는 2.8%가량 올랐다.

알코아는 오는 8일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2분기 어닝시즌을 알릴 예정이다. 알코아는 8일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다.

시카고옵션 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4.35% 상승한 16.79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1/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0bp 하락한 2.384%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9/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1.5bp 밀린 3.188%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5.9bp 내린 0.633%를 기록했다.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2.460%까지 상승해 9개월 만에 최고치에 근접했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임금 상승률 둔화에 따른 실망감으로 급반락했다.

여기에 오는 5일 그리스 국민투표를 앞둔 데 따른 불확실성 역시 안전자산인 국채 매수세를 견인했다.

거래자 대부분은 고용지표 발표 뒤 Fed의 첫 금리 인상 시기를 12월로 예측했으며 일부에서는 여전히 9월을 고수하고 있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거래자들은 Fed가 내년 초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시장은 12월 첫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고용지표 직전의 59%에서 49%로 낮췄다. 선물시장은 느린 임금 상승률에 주목했다.

맨유라이프자산운용의 국채거래부문 수석 트레이더인 마이크 로리지오는 "그리스 국민투표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헤지성 안전자산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리스 국민이 채권단 협상안을 수용한다면 국채 매도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로리지오 트레이더는 부연했다.

그는 "국채수익률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고수한다"면서도 "미 경제가 과열되거나 높은 인플레이션율을 보이지 않고 있어 국채에 대한 공격적 매도세가 나타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예상했다.

고용지표 결과는 9월부터 12월 사이에 언제든지 금리를 인상해도 무리가 없다는 전망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말했다.

고용 창출은 긍정적인 반면 임금 상승률이 둔화되며 Fed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2% 달성이 조만간 어려울 것임을 확인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한편, 10년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5bp 높아진 0.848%를, 재정취약국인 스페인의 동일 만기 국채수익률 역시 3.9bp 오른 2.304%를 각각 나타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6월 고용지표가 실망스럽다는 분위기로 유로화와 엔화에 소폭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3.06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3.17엔보다 0.11엔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083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053달러보다 0.0030달러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6.40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6.16엔보다 0.24엔 높아졌다.

달러화는 유럽시장에서 미 국채수익률이 상승세를 나타내 엔화에 상승했다. 반면 유로화에는 소폭 떨어졌다.

6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를 앞두고 포지션 조정을 꺼리는 모습이 이어져 달러화가 확실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했다.

달러화는 고용지표가 나온 뒤 임금 상승률 둔화가 부각됨에 따라 엔화에 반락했고 유로화에 낙폭을 확대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고용 창출은 긍정적이었다"면서 "실업률은 경제활동참여율 하락에 따른 것이어서 의미를 두기 어려운 데다 임금 상승률이 둔화돼 Fed가 9월 첫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약화됐다는 전망이 달러화 매도세를 부추겼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9월 첫 금리 인상에 완전히 제동을 걸 정도는 아니라는 분위기도 상존해 달러화 낙폭이 제한됐다고 그는 부연했다.

CM페드워치에 따르면 고용지표 발표 뒤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오는 12월 첫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고용지표 발표 전의 59%에서 49% 낮춤에 따라 올해 안에 Fed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반영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고용지표가 달러화에 확실한 방향성을 주지 못함에 따라 시장은 오는 5일 그리스 국민투표에 다시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리스 국민이 채권단 협상안에 반대표를 던진다면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를 기정사실화할 수 있는 반면 찬성한다면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공격적 포지션 조정 거래자들을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고용지표 실망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전망 약화에도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수 증가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센트 낮아진 56.93달러에 마쳤다.

이번 주 유가는 4.5% 낮아졌다.

미 고용지표가 다소 실망스러웠으나 달러화 낙폭이 제한됐고 오후 1시(미 동부시간)에 베이커휴즈의 주간 원유 채굴장비수 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유가 등락폭이 제한됐다.

여기에 지난 5월 공장재수주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감소세를 보여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무력화한 것도 유가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

베이커휴즈는 7월2일 기준으로 일주일 동안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수가 12개 늘어난 640개를 보였다고 밝혔다. 원유 채굴장비수는 30주 만에 처음으로 늘어났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고용지표가 달러화 움직임과 Fed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전망에 큰 변화를 주지 못했다면서 여기에 독립기념일 휴일로 3일 뉴욕금융시장이 휴장하는 데다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와 이란 핵협상 타결 여부를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증폭된 것 역시 공격적 포지션 조정을 어렵게 했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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