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기업들이 경영 애로사항으로 환율보다 내수 부진과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꼽았다.

한국은행은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전국 2천508업체를 대상으로 설문한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I)와 2012년 기업경기전망'에서 이같이 조사됐다고 28일 밝혔다.

경영 애로사항으로 환율을 선택한 제조업체의 비중은 전월 14.7%에서 12월에는 3.8%포인트 감소한 10.9%를 나타냈다. 반면 내수부진은 18.3%, 불확실한 경제상황은 18.1%로 전월대비 각각 1.8%포인트, 2.5%포인트씩 늘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 조사 당시 1,130원대였던 데 비해 이달 조사에서는 1,150원대로 오른 상태다.

한은 기업통계팀 관계자는 "달러-원 환율은 전월보다 올랐는데, 환율 수준보다 변동성이 축소된 점이 기업체들의 환율 영향을 줄인 것으로 본다"며 "반면 유럽 우려 등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환율보다 이를 더욱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체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보다 내수부진, 경쟁심화에 더 초점을 맞췄다.

현재 경기상황이나 향후 경기전망에 대한 인식도 악화됐다. 제조업의 12월 업황B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낮은 80으로 조사됐다. 12월 업황전망BSI는 4포인트 하락한 79로 조사됐다.

비제조업체의 12월 업황BSI는 83으로 전월보다 5포인트 올랐으나, 업황전망BSI는 79로 전월보다 오히려 3포인트 하락했다.

내년 경기전망도 썩 좋지는 못했다. 제조업체들의 내년 업황전망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한 88을 나타냈다. 중소기업과 수출기업의 업황전망BSI는 올해보다 긍정적이었으나, 내수기업은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비제조업들의 내년 업황전망BSI는 83으로 올해 실적BSI 86보다 3포인트 낮았다.

한은 관계자는 "내년 기업경기 전망은 올해 정도 수준으로 그렇게 긍정적으로 보지는 않는 듯하다"면서 "특히 비제조업체들은 내수 부진에 주목하면서 경기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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