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다소 부진하면서 하락했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보다 2.00원 하락한 1,12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밤 발표된 미국의 6월 비농업고용이 22만3천명 증가로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달러화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 달러 강세에 대한 경계심이 다소 완화된 영향이다.

주말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에 대한 경계심과 중국 증시 불안 지속 등 위험회피 재료도 지속하면서 달러화의 낙폭은 제한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이날 장중 7% 가까이 폭락하는 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미국 고용 자체도 예상치에 못 미칠뿐 양호한 추세가 이어지는 만큼 달러 강세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도 여전했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의 출회가 이어졌지만, 역외 중심의 달러 매수세도 유지되면서 달러화는 1,120원대를 지킨 채 거래를 마감했다.

◇6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15원에서 1,128원선 사이에서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협상안 반대 등 혼란을 가중시키는 상황이 전개되면 달러화가 1,130원 선 부근으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리스 국민투표가 채권단 협상안을 수용하는 쪽으로 결론내면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하면서 달러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경우에도 위험외피 완화에 따른 달러 강세 가능과 중국 증시불안 등으로 달러화의 낙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됐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등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만큼 그리스 국민투표는 찬성쪽이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경우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하면서 달러화도 상승분을 반납할 수 있다"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그리스 국민투표가 찬성으로 귀결돼도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화는 상승할 수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며 "하지만 위험완화라는 큰 틀에서 볼 때 다소간 하락하는 것이 맞아 보인다"고 말했다.

C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그리스 투표가 반대로 나오면 위험회피가 고조되면서 달러화가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며 "반대 경우 달러-엔이 상승하면 달러화도 이를 추종할 수 있는 만큼 어떤 경우에도 달러화가 하락세로 돌아서긴 어렵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환율이 소폭 하락한 점을 반영해 전일보다 2.00원 하락한 1,123.00원에 출발했다. 장초반 딜미스성 거래로 1,112.50원에 첫 거래가 체결됐지만, 합의 취소됐다.

첫 거래 이후에도 한동안 1,112원선 등에서 딜미스 거래가 다수 체결되면서 널뛰기 장이 전개됐다.

달러화는 1,120원선 부근으로 거래 레벨을 회복했지만, 미국 고용 실망에 따른 롱스탑과 네고 물량 등으로 반락해 1,117원선 부근까지 내렸다.

달러화는 이후 그리스 투표를 경계감과 중국 증시의 급락 등으로 역외 매수세가 유지되면서 차츰 반등해 1,120원대를 회복했다.

장 후반에는 숏포지션 커버 등으로 낙폭을 더욱 줄여 종가를 형성했다.

이날 달러화는 1,112.50원에 저점을, 1,123.0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20.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73억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0.14% 하락한 2,104.41에 마감됐다. 외국인들은 코스피에서 1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2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23.10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12.34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092달러에 거래됐다.

원-위안 환율은 전일 대비 0.36원 하락한 1위안당 180.98원에 장을 마쳤다. 원-위안은 장중 181.02원에 고점을, 180.10원에 저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176억9천400만위안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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