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미국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반대'가 우세하게 나올 경우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 문제가 불거진 이래로 가장 어려운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앞으로 메르켈 총리가 어떤 대응을 하느냐에 따라 유로존의 운명을 결정지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리스 국민투표 개표가 61%가량 진행된 가운데 반대가 61.3%, 찬성은 38.6%로, 반대가 우세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리스 정부는 그동안 국민에게 '반대'에 투표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호소해왔다.
매체는 국민투표에서 '반대'가 우세하게 나올 경우 메르켈 총리가 그동안 국제통화기금(IMF)이 주장해 온대로 그리스의 일부 부채를 탕감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방법은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나는 최악의 상황을 면할 수 있게 해준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만약 그리스의 구제금융 요건을 완화해준다면 이는 메르켈 총리의 명성에 다소 타격을 입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그동안 그리스 위기에 접근해 온 독일의 방식이 틀렸음을 입증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게 매체의 분석이다.
이날 도이치뱅크는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반대'가 나올 경우 그리스는 유로존 회원 지위를 잃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전일 한 인터뷰를 통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유로존 다른 국가들은 그리스를 돕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독일 정부 고위 관계자는 "앞으로의 협상은 길고 어려운 과정이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es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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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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