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합인포맥스) 이성규 정지서 기자 = 금융위원회는 그리스의 국민투표 결과가 국제금융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채권단의 긴축안 반대에 반대하는 쪽으로 나오자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금융위는 6일 이번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보다 그렉시트(그리스 유로존 탈퇴)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다른 부도 위험 국가의 유로존 탈퇴를 자극할 경우 금융시장의 혼란은 예상보다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리스의 위기가 다른 유럽국가로 전이되지 않고, 그리스로 제한될 경우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위는 또 그리스 사태로 국제금융시장 불안정성이 높아지겠지만 과거 남유럽 재정위기보다는 파급력이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는 그리스와의 교역규모도 낮을 뿐 아니라 국내 금융회사의 익스포저도 크지 않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국내 금융회사의 그리스 외화 익스포저 잔액은 11억8천만달러(한화 1조3천284억원)로 전체 익스포저의 1.3% 수준이다.

이는 대부분 수출입은행의 선박금융 대출인데 일반 신용대출이 아닌 담보대출이라 직접적인 영향은 사실상 거의 없다.

하지만 그리스의 이번 국민투표 결과와 관련해 단기적인 금융시장 불안은 불가피한 만큼 시장 불안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와 관련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것"이라며 "시장이 불안할 경우 컨티전시 플랜 등 필요한 조치로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관계 기관과 합동으로 그리스 국민투표는 물론 그렉시트 등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한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며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 요인은 물론 추후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까지 꼼꼼히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jsje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