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이달 국내 채권발행시장에서 '어크루얼' 물이 자취를 감추면서 새로 발행된 변동금리부 채권은 대부분이 국내외 변동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형태의 '바닐라' 형태으로 구성됐다.

30일 연합인포맥스 FRN(변동금리부 채권) 기간별 발행내역(화면 4209)에 따르면, 이달 들어 발행된 변동금리부 채권 9건 가운데 8건은 국내외 변동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바닐라'나 '퀀토(Quanto)' 형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표 설명 = 4월 국내 변동금리부채권 발행내역>

'바닐라'는 CD(양도성예금증서) 91일물을 기준금리로 해서 여기에 가산금리를 더하는 형태의 변동금리부 채권을 뜻한다. '퀀토(Quanto)'는 바닐라와 같은 구조지만, 기준금리가 라이보(LIBOR) 3개월물이나 6개월 물 등 해외금리다.

바닐라나 퀀토 이외의 구조화채권은 지난 17일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발행한 '퀀토 레버리지 스프레드'(Quanto Leveraged Spread) 한 건에 불과했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이 발행한 채권은 유로 IRS 10년물 금리와 유로 IRS 2년물 금리를 기준금리로 한 채권으로, 지급 금리는 두 기준금리의 차이에 4.20%를 곱한 수준으로 결정됐다. 금리 상한과 하한은 각각 7.45%와 0%로 발행 1년 뒤부터 콜 옵션이 발생한다.

지난달에 모두 다섯 건이 발행된 '어크루얼'(Accrual) 형태의 변동금리부 채권은 이달에 한 건도 발행되지 않았다. 어크루얼은 기준금리가 특정한 기준을 만족하는 기간에 따라서 표면금리가 결정되는 방식을 뜻한다.

지난 달 9일 기업은행이 발행한 300억원 규모의 15년 만기 '퀀토 듀얼 레인지 어크루얼(Quanto Dual Range Accrual)'의 경우, 기준금리인 CD91일물 금리와 라이보3개월물 금리에 따라 표면금리가 결정되는 방식이다. 금리 상한인 5.06%를 중심으로CD91일물 금리가 0%~6%를 벗어나는 일수가 발생하면 금리가 5.06%보다 낮아지지만, 라이보 3개월물 금리 역시 0%~6%를 벗어나는 경우에는 하락폭이 좁아지는 구조다.

한편, 이달에는 국내에서 두 건의 아리랑본드가 발행됐다. 모두 국내 기업의 해외자회사가 우리나라에서 자금을 조달한 형태다.

CJ제일제당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은 지난 26일 국내 시장에서 30년 만기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2천억원를 조달했다. 신종자본증권은 채권처럼 일정한 이자를 주지만, 원리금 상환 일정이나 만기를 발행자의 뜻대로 연기할 수 있어 국제회계기준(IFRS)상 자본으로 분류된다.

또 롯데그룹의 중국 부동산개발사업을 위한 현지법인인 롯데자산(심양)유한공사는 지난 16일 국내에서 라이보 3개월물에 2.65%의 가산금리를 더한 변동금리부 채권을 발행해 1억달러를 조달했다. 조달된 자금은 롯데와 CJ 모두 현지 사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wwchoi@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