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오진우 기자 = 5월 달러-원 환율은 유로존 국가들의 총선과 대선 등 잇따른 정치 이벤트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하방 경직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30일 연합인포맥스가 은행과 선물사 등 10개 시장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5월 달러화 저점 평균치는 1,118.30원으로 조사됐다. 달러화의 고점 평균은 1,147.20원을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5월 초 프랑스 대선 결승투표와 그리스 총선 등 유로존 국가들의 정치 일정으로 신 재정협약 재협상이나 기존의 긴축 약속 수정 등의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을 경계했다.

지난 주말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스페인 신용등급 2단계 강등과 같이 유로존 국가나 금융기관에 대한 신용등급 리스크도 지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도 하방 경직성을 제공하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유로존 불안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둔화하고, 1,140원대에서의 강한 저항력을 확인한 만큼 달러화가 주거래 범위를 다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스페인의 4월 대규모 국채 만기가 종료됐지만 5월에는 이탈리아 국채 만기가 크게 증가하고, 5월 초 그리스 총선과 프랑스 대선 결승투표, 6월 유럽은행 자본 확충에 따른 디레버리징 등이 불안요인이 될 것"이라며 "북한 재료도 당장 우려는 크지 않으나 경계심이 약해지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이진일 하나은행 차장은 "미국에서는 6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종료되는데 이를 앞둔 시장 움직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통양 부양책 종료를 앞두고 조정을 받곤 했기 때문에 달러화의 하단은 지지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고규연 외환은행 과장은 "레인지 장세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4월 전반적으로 유지되어 온 달러화의 상승 추세가 마무리됐다는 시그널을 찾기 어렵다"면서 "유럽쪽은 여전히 불안정하고, 중국과 특히 호주의 지표들도 최근 악화하는 추세를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유로존 이슈나 북한 리스크 등이 달러화의 레벨 상승을 촉발할 만큼 모멘텀을 제공하지는 못하는 만큼 하방 경직성이 유지되는 가운데 거래 레벨을 다소 낮출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용희 기업은행 대리는 "5월에도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등급 이슈나 국채 수익률 상승 등이 이슈가 될 수 있지만, 달러화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하방경직성을 제공할 수는 있지만 1,140원선을 넘어설 만큼의 상승 압력을 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발 리스크도 최근에는 달러화 레벨을 끌어올리는 정도는 되지 못할 것"이라면서 "수출업체들의 고점 매도 움직임이 지속하면서 수급에 따라서 달러화가 하향 안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인영 산업은행 과장은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하고 있고, 일본이 우리나라 채권 매입에 나선다는 점도 하락 압력이 될 수 있다"면서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마무리된 점도 하락에 우호적 요인이고, 북한의 핵실험 리스크가 있기는 하지만 오히려 고점 매도 타이밍으로 보는 게 낫다"고 말했다.

정인우 미쓰비시도쿄UFJ 상무는 "유럽 재료는 스페인이 생각 이상으로 악화해 터지지 않는 한 큰 위험 재료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위험요인이 되겠지만, 오히려 핵실험이 실시되고 나면 고점으로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통상 계절적으로 경상수지가 호조를 보이는 시기고, 공격적이지는 않으나 외국인의 원화자산 매입세도 지속하고 있다"며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심도 달러화의 상단을 억제 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고 진단했다.



<표> 5월 달러-원 환율 전망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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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지 하단 평균: 1,118.30원

-레인지 상단 평균: 1,147.20원

-저점: 1,110원, 고점: 1,15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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