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대형마트 영업규제와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 등으로 국내 증권사들이 현대백화점과 롯데쇼핑, 이마트 등 유통업체들의 올해 실적전망을 계속 낮추고 있다.

30일 연합인포맥스 IB전망치 변화추이(화면 8033)에 따르면, 이달 들어 현대백화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수정한 11개 증권사 모두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까지 5천389억원이었던 올해 K-IFRS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5천133억원으로 한 달 새 4.75%나 낮아졌다. 작년 10월 5천681억원보다는 9.65%나 떨어졌다.





<표 설명 = 2012년 현대백화점 영업이익 전망치 변화. 4월에 전망치를 바꾼 11개 증권사 대상. 화면번호 8033>

롯데쇼핑에 대해서도 이번 달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수정한 8개 증권사 중 6곳이 전망치를 하향조정, 지난달 1조8천610억원에서 1조8천227억원으로 2.06% 낮아졌다. 작년 10월 2조357억원보다는 10.46%나 낮아진 수준이다.

이마트 역시 이번 달 5개 증권사가 기존 컨센서스보다 낮은 전망치를 제시하면서 K-IFRS 연결 기준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달 9천354억원에서 8천900억원으로 4.85% 낮아졌다. 작년 10월 9천647억원보다는 7.74% 낮아졌다.

국내 증권사들이 전망치를 낮춘 배경에는 공정위가 작년 8월 말 백화점 판매수수료 인하 방침을 발표한데 이어, 최근 대형마트 의무휴업 시행까지 영업규제가 계속되고 있는 데 따른 부담으로 풀이된다. 또, 경기침체와 소비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유통법 시행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4월 22일부터 전국 114개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시작됐고, 둘째ㆍ넷째 일요일 휴업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4월부터 의무휴업에 의한 실적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기 한화증권 연구원은 "3월 성장세 회복으로 기대를 모았던 백화점 업계는 4월 다시 매출이 둔화해 기존점 신장률이 0% 전후로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는 작년 실적 베이스(base)가 높은 가운데, 낮은 급여 인상률과 높은 물가상승률로 중산층 가계의 실질소비 여력이 매우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소비양상은 연내 개선이 어려울 전망"이라며 "5%로 예상했던 업계의 연간 기존점 신장률을 3% 전후까지 낮춰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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