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서울채권시장은 강세 재료 우위에도 방향성 없는 횡보 국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3bp 하락했다. 5년물 금리는 4bp 내려갔다. 최근 시장 흐름에서는 비교적 큰 폭의 하락이었지만, 추가로 더 내릴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강세 재료가 일시에 몰린 상황에서 나온 결과였다.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했고 스페인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일본 정부가 원화채에 투자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다 장 막판에는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 루머까지 퍼졌다.

재료 집중에 따른 일시적 충격일 수 있다는 얘기다. 여전히 강세 재료가 우세하지만, 분산되서 나온다면 레벨 부담에 따라 언제든 금리 반등 시도가 나타날 수 있는 분위기다.

매수베팅의 강도는 재료에 비하면 그렇게 세지 않다.

지난주 23~26일 나흘간 9천억원 넘게 원화채를 사들였던 외국인은 27일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자 국고채를 중심으로 다시 매도우위를 보였다. 이전 매수세도 만기가 임박한 재정증권과 단기물인 통안채에 집중됐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세도 꾸준하지만, 강도는 이달 초보다 많이 약해졌다. 미결제약정 추이를 고려하면 금리의 추가 하락에 베팅한 것이라기보다는 기존 포지션의 청산 물량이 더 많은 상황으로 관측된다.

다음달 장기물과 단기물 공히 수요 우위 국면이 예상된다. 5월 국채발행은 지난달에 비해 4천억원 정도 줄어든다. 국채 바이백은 지난달 5천억원에서 1조5천억원으로 늘어난다. 통안채 바이백도 3조원 내외 수준으로 예정돼 있다.

유럽의 정치적 불안이 커지는 속에서 미국 경기에 대한 논란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이래저래 강세 재료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레벨 부담을 극복할만한 매수세가 뒷받침될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5월 금융통화위원회를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도 나타나고 있다. 새로운 금통위원들의 성향을 직간접적으로 엿볼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의 대외요인 불안과 맞물려 미약하나마 통화완화적인 발언이 나온다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일부 조성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정도의 강한 임팩트가 없다면 레벨 하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美 GDP 예상치 하향에도 주가는 소폭 상승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아마존닷컴 등 주요 기업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3.69포인트(0.18%) 오른 13,228.31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전주보다 1.5% 상승했다.

지수는 지난 1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왔지만, 아마존닷컴 등 주요 기업의 실적이 호조를 보여 상승했다.

소비심리 지표도 예상보다 좋게 나와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미 상무부는 이날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가 연율 2.2%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2.6%로 예측했다. 상무부는 민간부문 투자가 감소해 성장률 확장세가 둔화했다고 밝혔다.

4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월가 예측치를 웃돌았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에 따르면 4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전월의 76.2보다 약간 상승한 76.4를 기록했다. 브리핑닷컴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75.7로 예상했다.

미국 채권금리는 전날과 거의 같은 연 1.934%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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