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30일 국채선물시장은 뚜렷한 방향성 없이 출발할 전망이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도 혼조세로 나타나며 시장에 별다른 영향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말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과 비슷한 연 1.934%를 나타냈다. 4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76.4로 전월에 비해 큰 변화가 없었지만 월가 예측치를 웃돌았다. 반면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는 연율 2.2%를 나타내 시장 예상인 2.6%를 밑돌았다.

국내 시장에서는 대내외적으로 유로존의 정치적 불안감과 국고채 발행 물량 감소 등의 매수 재료에도 현재 절대레벨에 대한 부담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국채선물이 지난주 재차 104.20선까지 반등한 데 따라 절대레벨이 시장의 최대 부담이자 매도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채선물시장의 일시적인 증권사의 숏커버 수요를 주시해야 한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세 속에 이들 물량을 받은 일부 증권사들은 차익거래 없이 숏 포지션을 구축했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딜러는 "국채선물의 저평가 폭이 축소되는 것을 고려할 때 증권사들이 차익거래도 나선 것으로 판단되지만, 일부 증권사의 경우 차익거래 없이 외국인 물량을 받아왔기 때문에 숏 포지션이 다소 무거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외국인이 지난 30일까지 17거래일 연속으로 7만8천계약의 국채선물을 사들이는 동안 증권사는 6만5천계약 이상을 순매도로 대응했다. 하루 평균 4천계약에 가까운 국채선물을 지속적으로 내다 팔은 셈이다.

일부 무거워진 증권사의 숏 포지션은 숏커버로 이어지며 일시적인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현재 레벨에서 추가적인 강세 흐름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형성되어야 한다는 인식도 공고하다. 일시적인 '오버슈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중.장기물에 대한 매수가 몰리며 커브 플래트닝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ywkw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