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백화점 업계 2위 자리를 굳히고자 공격적인 출점에 나선 현대백화점이 '투자용' 자금 마련을 위해 1개월 만에 또 회사채 시장을 찾았다.

30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내달 중순께 발행을 목표로 3년 만기 1천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지난 26일 국내 주요 증권사에 대표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참가제안서(RFP)를 돌렸고, 27일 신한금융투자와 하나대투증권을 공동 대표주관사로 낙점했다.

대표주관 계약을 체결한 후 기업실사 등을 거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수요예측 등을 통해 발행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2월9일 1천500억원(3년물)의 회사채를 발행했고, 이달 12일에도 3년물로 1천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이번에 발행해 조달하는 자금은 출점용 투자비로 활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용 실탄'인 셈이다.

현대백화점은 현재 서울 강남과 목동 등 서울권역과 울산, 부산 등 광역시에서 13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비교적 우수한 입지 조건을 갖춘 곳에서 영업하고 있고, 고급백화점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통해 사업 안정성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4년 이후 신규 출점이 없는 등 상당히 보수적인 경영전략을 고수해 왔으나 2010년 이후 공격형 투자로 전략을 수정해 출점을 대폭 늘리는 추세다.

2010년 8월에 계열사 한무쇼핑의 킨텍스점 을 개점했고 작년 8월에는 대구점을 개점했다. 앞으로도 2014년에 광교점, 2015년 판교점을 개점할 예정이며, 계열사인 한무쇼핑을 통해서도 내년에 충청점, 2014년에 양재점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판교점 부지 매입에 4천억원을 사용하고, 대구점 마무리 투자에도 1천억원을 쓰는 등 자금 소요가 컸다.

새로운 출점을 대비한 자금 유출도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재무 부담이 크지 않다. 작년 말 현재 현대백화점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62%와 14.3%로 여전히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보이고 있다.

올해 2월 말 기준 순차입금은 4천984억원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출점 계획으로 자금조달 필요성이 크긴 하지만 이익창출 능력이 비교적 뛰어나고 투자 계획도 분산돼 있어 재무적 부담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현대백화점에 'AA+'의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pisces738@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