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애국심으로 자국 증시의 거품을 조장하고, 최근 급락세를 만든 장본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미국시간) 자사 블로그에서, 중국 기업에 관해 가장 활발한 비평가 중 하나인 칼슨 블락이 중국 증시의 폭락에 관해 중국 정부의 시장개입을 비난하며 결국 소규모 투자자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머디 워터스 리서치의 설립자인 블락은 "중국 기업들은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만한 펀더멘털, 지배구조, 투명성을 갖고 있지 않다"며 "거품은 터졌고 고통은 오래갈 것"이라고 말했다.

머디 워터스는 중국의 주식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베팅한 몇 안 되는 공매도자 중 하나이며 공개적으로 몇 개 중국 기업들을 사기라고 비난한 바 있다.

블락은 또 "중국 정부가 부동산 거품이 걷히는 고통을 늦추고, 고평가된 기업들이 부채를 갚을 주식 발행을 허용하기 위해 주식 거품을 의도적으로 조장했다"며 "애국심이라는 이유로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도록 권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증시 하향세는 정부가 시장의 힘을 이길 수 있다는 중국인의 인식을 손상시켰다"며 "그것은 전체 국내 경제 모델에 대한 믿음을 흔든 것"이라고 말했다.

블락은 마지막으로 "외국 투자자들에 대한 경고 신호가 있어야만 한다"며 "중국의 자본주의에 대한 인식은 많은 사람이 이해하는 것보다 훨씬 더 발전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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