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경제의 거품이 붕괴하면 글로벌 선박회사를 포함한 원자재 관련 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투자처를 이동시켜야 한다고 마켓워치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부동산 전문가이며 작년 거품 붕괴 직전의 경제적 징후를 다룬 '버블 붕괴학'의 저자인 비크람 만샤라마니는 다음 거품 붕괴 지역으로 중국을 꼽았다.

만샤라마니는 이미 그의 저서에서 중국의 쇼핑몰의 상당수가 텅 비었으며, 예술품 경매 시장에 나온 예술품의 가격이 기록적인 수준이며, 엄청난 높이의 고층 빌딩이 줄줄이 새로 들어서는 등 거품 붕괴의 신호들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앞으로 10년간 중국의 평균 성장률이 4%대로 떨어질 것이라며 이에 대처해 투자처를 다음과 같이 바꿀 것을 조언했다.

우선 글로벌 선박 회사들에 대한 투자를 거둬들이라는 것이다.

중국의 성장률이 급격히 하락하면 글로벌 공급 체인망 산업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여기에는 선박 회사를 포함해 무역 금융을 제공하는 은행, 물류기업에 물건을 대는 운송회사들까지 포함된다.

만샤라마니는 선박 회사들은 글로벌 성장기 때 받아놓은 수주를 계속 이행해야 하기 때문에 생산능력이 계속 늘어나지만, 급작스런 성장률 둔화기 때는 추가한 생산능력이 잉여 상태가 돼 어려움에 부닥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중국의 성장률이 둔화하면 상당수 기업이 파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11월 미국 내 2위 벌크선사인 제너럴 매리타임은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대표적 글로벌 유조선업체 프론트라인의 주가는 올해 84% 하락했다.

그리스 드라이쉽 주가는 60% 떨어졌다.

만샤라마니는 중국의 경기 둔화에 대비해 알루미늄, 구리, 납 니켈 등 산업 원자재를 매도할 것을 조언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올해 늘어난 알루미늄, 구리, 납, 니켈, 아연 등 산업금속에 대한 글로벌 수요의 50% 이상이 중국에서 나왔다. 따라서 중국의 성장 둔화는 이들 금속의 가격 하락과 동시에 이를 생산하는 업체의 부진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구리 가격은 7월 이후 24%가량 급락하며 세계 경제에 적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세계적 광산기업 프리포트 맥모란, US 스틸, 리오틴토, 발레 등의 시가총액도 올해 3분의 1 이상 축소됐다.

만샤라마니는 또 중국의 경기 둔화는 곧 중국의 성장과 직결된 브라질, 남아프리카, 호주, 캐나다에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나라는 중국으로의 천연자원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기 둔화는 이들 나라의 광산업체에 타격을 가하고, 이는 주택시장과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만샤라마니는 설명했다.

한편, 중국의 경기 둔화에도 만샤라마니는 장기적으로 원유 공급이 줄어듦에 따라 유가가 상승할 것이라며 석유 관련 업체에 투자하되 기존 대형 업체들보다 대형 매장지를 확보한 앞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 같은 기업들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장기적으로 농업에 대한 투자가 긍정적으로 보인다며 비료 관련주나 식품 생산업체들에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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