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10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미국국채 가격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올해 금리인상 의지 재확인과 중국 증시 반등,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에 대한 낙관으로 급락했다.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8.0bp 오른 연 2.399%를,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5.2bp 상승한 0.641%를 나타냈다. 채권 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2.78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1.34엔보다 1.44엔이나 올랐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증시 우려 완화와 그리스 협상 낙관론이 부각된 데 따라 이틀 연속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중국증시가 급반등한 데다 이란 핵협상 조기 타결 전망이 약화돼 6영업일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옐런 의장은 미국 경기가 완만한 성장 흐름을 나타냄에 따라 올해 말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그리스와 중국 관련 문제들이 미국 경기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킨 셈이다. 옐런 의장은 그리스 관련 불확실성에 대해서도 언급했지만,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그리스는 전일 채권단에 새로운 개혁안을 제출한 상황이다. 그리스와 채권단은 그리스 개혁안과 관련해 오는 12일 유럽연합(EU) 회의를 통해 최종 결론을 낼 방침이다 .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그리스의 개혁안에 대해 "철저한 내용을 담고 있다"면서 "내일 열리는 유로그룹 회의에서 주요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가격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7.4bp나 급락한 0.897%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5월 도매재고가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0.4% 증가를 웃돈 것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증시 우려 완화와 그리스 협상 낙관론이 부각된 데 따라 이틀 연속 상승했다.

10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1.79포인트(1.21%) 상승한 17,760.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5.31포인트(1.23%) 오른 2,076.62 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5.30포인트(1.53%) 높아진 4,997.70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주 대비 0.2% 상승했고, S&P 500지수는 주간 변동 없이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주간 기준 0.2% 하락했다.

이날 증시는 소폭 상승 출발한 후 장중 상승폭을 키웠다.

중국 증시가 이틀 연속 급등하며 회복세를 보인 데다 그리스와 채권단 사이 협상이 긍정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장중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도 증시 오름폭 확대에 일조했다. 시장은 옐런 의장의 그리스 우려 언급보다 금리 인상 전망을 확인한 데 주목했다.

데이비드 켈리 JP모건펀즈 수석 글로벌 스트래티지스트는 "많은 사람이 이번 주 내내 중국과 그리스에 대해 우려했는데, 금융시장에 타격을 미칠 것이라는 두려움은 다소 줄었다"며 "그리스 협상에 대한 낙관론도 분명히 더 확산됐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전업종이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운송업종과 정보통신업종 등이 특히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애플은 모처럼 2.6% 이상 올랐다.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실적 우려가 최근 애플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내렸지만, 중국 증시 반등과 함께 이날 주가도 회복세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다음 주 본격화될 기업 실적에도 주목했다.

존슨앤드존슨과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가 다음 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 상무부는 5월 도매재고가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0.4% 증가를 웃돈 것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15.72% 하락한 16.83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그리스와 중국발 불확실성 약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후반 금리인상 전망 등 하락 재료가 쏟아져 큰 폭으로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10일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 가격은 전날보다 22/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8.0bp 오른 연 2.399%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7/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6.6bp 높아진 3.192%를 보였다. 30년만기 수익률은 이들 통산 22bp나 올라 이틀 기준으로 2013년 7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5.2bp 상승한 0.641%를 나타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주 2.391%(트레이드웹 자료)에 마친 뒤 이번 주초에 중국 증시 급변동과 그리스 불확실성으로 2.20% 아래로 하락했다.

그러나 중국증시 반등과 그리스 이번 주말 타결 전망으로 전날과 이날 국채 매도세가 일어 수익률이 지난 주말 수준을 넘어섰다.

한 시장관계자는 "그리스 낙관론 확산이 이날 국채 매도세를 부추겼다"면서 "여 기에 중국 정부의 시장 장악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은 중국발 우려를 완화했다"고 강조했다.

이후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옐런 Fed 의장의 발언이 예정된 데다 이번 주말의 그 리스 협상 결과를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부각돼 낙폭을 축소하기도 했다.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옐런의 발언이 나온 뒤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매물이 증가해 수익률이 한때 2.422%까지 상승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가격은 옐런 의장이 중국과 그리스를 언급하지 않은 가운데 올해 후반 금리인상 견해를 재확인함에 따라 하락폭을 급격히 확대해 수익률이 한때 0.673%까지 올랐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오는 12월 첫 금리인상 가능성을 옐런 발언 전의 47%에서 52%로 높여 반영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증시 급변동과 그리스 사태 등에도 옐런 의장이 미 경제가 주목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그리스 사태가 전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다면 올해 금리인상은 기정사실화된 듯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뉴욕증시 등 전세계 주요 증시가 안정세를 되찾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는 국채가격에 하락압력을 가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펀드 추적업체인 리퍼에 따르면 지난 7월8일로 끝난 주간 국채시장에 주로 투자하는 미국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 12억달러가 순유입됐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 지난 4월22일 이후 최대이며 3주 연속 순유입을 나타낸 것이다.

올해 들어 지난 7월8일까지 이들 펀드로 총 82억7천만달러가 순유입됐다.

◇ 외환시장

엔화는 그리스 낙관론 부각과 중국증시 연이틀 급등에 따른 위험거래 증가로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급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0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2.78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1.34엔보다 1.44엔이나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6.91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3.91엔보다 3.00엔 급등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65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036달 러보다 0.0129달러나 높아졌다.

엔화는 중국 상하이지수가 4.57%나 오른 데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이 전날 밤 제출된 그리스 개혁안에 긍정적이었다는 소식으로 유로화에 급락했고 달러화에도 하락했다.

이후 달러화는 오후 12시30분(미 동부시간)에 예정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 ed.연준) 의장의 클리블랜드 연설을 앞둔 가운데 미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 타내 엔화에 상승폭을 확대했다.

옐런의 발언이 나온 뒤 달러화는 엔화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으나 유로 화에는 낙폭을 축소하기도 했다.

옐런에 앞서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Fed가 금리 인상을 준비하기 위해 대외 이슈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으나 올해 금리인상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재확인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경기가 성장세를 보이면서 물가 상승률은 목표치에 도달하고 있고, 이는 올해 후반 통화정책 정상화 시작을 고려하는 데 적합한 상황을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옐런 의장은 그리스 사태가 해결될 것으로 낙관하는 듯하다면서 Fed는 그리스 사태가 전세계 금융시장에 패닉(공황)적 상황을 초래하지 않는다면 올해 후반 금리를 올릴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리스 부채 협상이 이번 주말에 타결된다면 유로화가 1.14-1.15달러 범 위대로 상승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는 휴가철 본격화에 따른 거래량 감소가 만들어 낸 오버슈팅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특히 올해 달러화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향후 유로화의 대 달러화 상승폭이 제한될 듯하다고 이들은 예상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달러화의 대 유로화 약세 등 상승 재료에도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수급 불균형을 우려한 데다 미국의 주간 원유 채굴장비수가 2주 연속 증가함에 따라 약보합세를 보였다.

1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센트 낮아진 52.74달러에 마쳤다.

이번 주 유가는 7.4% 떨어졌다.

이날은 그리스 부채 협상의 이번 주말 타결 전망과 중국증시 이틀째 급등, 달러화의 대 유로화 약세 등 상승재료가 즐비했다.

그러나 IEA가 전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반면 공급 과잉을 예상해 유가가 하락했다.

IEA는 내년 전세계 원유 수요 증가 규모를 올해의 하루 140만배럴보다 낮은 하루 120만배럴로 예측했다.

여기에 중국의 지난 6월 자동차 판매가 전년 대비 2.3% 감소하며 3개월 연속 위축된 것도 유가 상승을 제약하는 재료로 작용했다.

이날 오후 베이커휴즈는 7월10일 기준으로 일주일 동안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수가 5개 늘어난 645개를 보여 2주 연속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원유시장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라면서 이는 석 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을 단행하지 않은 데다 일시적 원유생산 중단 등의 현상이 발생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란 핵협상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그리스 부채협상 낙관론과 중국증시 이틀 연속 급등 등은 유가 하락을 제한하는 재료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이란 핵문제 해결을 위한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독일) 간의 협상 타결 시한은 지난 7일에서 13일로 재차 연기됐다.

liber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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