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미국과 유로존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신흥시장 채권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투자자들에게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신흥시장 채권을 권하고 있다.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유로존이나 회복세가 더디다는 평을 받고 있는 미국에 비해 신흥시장 국가들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훨씬 높기 때문이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조지 호그 글로벌 투자 스트래티지스트는 "신흥시장에 투자한 시장 참가자 중 50% 이상이 선진국 채권시장에 대해 '비중축소(Underweight)'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며 "브라질이나 터키 등 신흥시장의 경제가 미국보다 4배나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흥시장 채권 중 특정 채권의 인기는 급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16일 현재 신흥국 채권에 투자하는 JP모건 신흥시장채권지수(EMBI)는 일 년 동안 10.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알리안스번스타인의 모건 하팅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신흥시장 채권을 선호한다.

하팅 매니저는 "신흥시장 채권이 선진국 채권에 비해 변동성은 클 수 있으나 수익률은 높을 것"이라며 "JP모건 EMBI지수의 만기수익률은 5.37%인 반면 미국의 10년 만기 채권의 만기수익률은 2%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정할 때 신흥시장 주식은 변동성이 매우 크지만, 채권은 그렇지 않다"며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신흥시장 주식이 약 58% 폭락했으나 채권은 11%밖에 떨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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