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중국의 인수설에 주가 급등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4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6월 소매판매가 부진하게 나온 가온데 미국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며 상승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중국의 반도체 대기업인 칭화유니그룹이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11% 넘게 급등했다.

국채가격은 소매판매가 예상 밖의 감소세를 나타내 상승했다.

달러화는 소매판매 예상 밖 부진에도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을 하루 앞두면서 엔화와 유로화에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뉴욕유가는 이란 핵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에도 이란의 수출이 매우 서서히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상승했다.

미 상무부는 6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3% 감소한 4천420억달러(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 조사치는 0.2% 증가였다.

6월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1% 하락했고, 5월 기업재고는 0.3% 증가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6월 소기업낙관지수가 전월 대비 4.2포인트 낮아진 94.1을 기록해 2014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망치 98.4를 밑돈 것이다.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은 이날 1년9개월에 걸친 마라톤협상 끝에 역사적인 이란 핵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미 공화당 대선 주자들은 이란 핵협상 타결로 오히려 핵무기 경쟁이 불붙고 미국의 안보가 위협받게 됐다며 합의안은 의회에서 부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이날도 그리스 낙관론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쇼이블레 장관은 이날 "독일 정부 내부에는 그리스와 그리스 국민을 위해 이러한 방안(유로존 탈퇴)이 더 좋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밝혔다.

시장 참가자들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설에도 주목하고 있다. 옐런 의장은 15일부터 이틀간 의회에서 반기 통화정책과 경제 상황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며 상승했다.

그리스 부채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지속된 데다 유가가 강세를 보인 것도 지수에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5.90포인트(0.42%) 상승한 18,053.58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35포인트(0.45%) 오른 2,108.9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3.38포인트(0.66%) 상승한 5,104.8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보합권에서 출발해 장중 상승폭을 확대했다. 기업들의 긍정적인 실적 발표와 그리스 관련 우려 완화, 유가 상승 등이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

유가 상승에 에너지업종은 0.84% 강세를 나타냈다.

유가는 이란 핵협상 타결에도 이란이 세계 원유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에 상승했다.

JP모건체이스는 올해 2분기 주당순이익(EPS)이 1.54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주가는 1.4% 상승했다.

웰스파고의 2분기 EPS는 1.03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 증가했다. 주가는 0.9% 올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중국의 반도체 대기업인 칭화유니그룹이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11% 넘게 급등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2분기 S&P 500 기업들의 실적은 4.5% 떨어질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분기에도 전문가들은 1분기 실적이 저유가와 달러 강세로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적으로는 0.8% 오른 바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지만, 지수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3.81% 하락한 13.37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소매판매가 예상 밖의 감소세를 나타내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 가격은 전날보다 15/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5.3bp 낮아진 연 2.401%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3/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3.9bp 빠진 3.198%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4.0bp 떨어진 0.641%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소매판매가 예상 밖의 감소세를 나타내 상승했다. 여기에 이란 핵협상 타결에 따른 원유가격 하락이 향후 낮은 물가상승률에 일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된 것도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6월 소매판매 부진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것 같지 않다"면서 "연준은 소비지출이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확인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인플레이션율이 상승 추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Fed가 오는 9월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소매판매 결과가 나온 뒤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전날의 53%에서 48%로 낮췄다.

RW프레스프리치의 래리 밀스타인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오는 9월과 12월 사이에 첫 금리가 인상될 것임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경제지표가 취약한 모습을 보인다면 2016년 첫 금리인상 전망에 힘이 실릴 것 같다"고 내다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5월과 4월 소매판매 역시 하향 조정됐다면서 이에 따라 소매판매 부진에 따른 매입세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임금 상승률이 완만한 수준에 그치고 있고 그리스 역시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어 국채가격 낙폭을 제한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재닛 옐런 Fed 의장의 의회 증언이 국채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장세를 지배했다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소매판매 예상 밖 부진에도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을 하루 앞둠에 따라 엔화와 유로화에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3.40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3.43엔보다 0.03엔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010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002달러보다 0.0008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5.8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5.83엔보다 0.04엔 올랐다.

소매판매 결과가 부진한 모습을 보여 달러화가 엔화와 유로화에 낙폭을 확대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소매판매와 소기업지수는 6월 미국 경제가 휘발유 가격 상승과 주가 하락 영향으로 둔화됐음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6월 한 달치 만으로 추세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전에 나올 두 차례 소매판매 결과에 주목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7월에는 소매판매가 반등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후 달러화는 오는 15-16일 옐런 Fed 의장의 의회 증언을 앞둔 데다 소매판매 부진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려 엔화에 낙폭을 축소했다.

유로화는 오후 들어 그리스 불확실성 재부각에 따른 매도세로 달러화에 상승폭을 축소했다.

그리스 정부는 이날 채권단이 요구한 구제금융 협상 타결안의 구체적 내용이 담긴 법률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그리스는 이 법률안이 15일 저녁까지 의회에서 통과돼야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옐런 의장의 증언을 앞둔 상황이어서 포지션을 일방향적으로 몰아가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발언 수위가 달러화의 움직임을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옐런은 다음날 오전 10시(미 동부시간) 하원 금윰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한다. 거래자들은 옐런의 증언 90분 전에 Fed가 웹사이트를 통해 제공하는 사전 연설문에 주목해야 한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이란 핵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에도 이란의 수출이 매우 서서히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84센트(1.6%) 오른 53.04달러에 마쳤다.

핵협상 타결 소식으로 하락했던 유가는 미국의 소매판매 부진에 따른 달러화의 대 유로화 약세와 이란의 원유 수출 점진적 증가 전망으로 반등했다.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은 이날 1년9개월에 걸친 마라톤협상 끝에 이날 역사적인 이란 핵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미 공화당 대선 주자들은 이란 핵협상 타결로 오히려 핵무기 경쟁이 불붙고 미국의 안보가 위협받게 됐다며 합의안은 의회에서 부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유가는 이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가 지난주 미국 주간 원유재고 결과를 내놓는 데다 다음날 오전 에너지정보청(EIA)이 같은 기간 원유재고 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나타났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란 핵협상 타결을 앞두고 일부 거래자들은 원유선물 숏포지션을 취했다면서 그러나 매도세가 생각만큼 강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며 이들 중 일부가 숏포지션 커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란 핵협상 타결이라는 역사적 사건에도 이란이 단기적으로 전 세계 원유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내년 하반기에나 이란발 원유가 원유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특히 이란이 기존의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상한선을 지킬 것이라는 전망 역시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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