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5월 코스피는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지루한 박스권 흐름을 지속할 전망이다.

2일 증시 전문가들은 1분기 유동성 효과가 유럽 재정문제 재부각으로 연속성이 끊어진 데다 경기와 기업이익 전망도 불투명해 지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12개 증권사의 5월 증시 전망 자료에 따르면 코스피 전망 최하단은 1,890, 최상단은 2,150이었다. 지난달 예상밴드가 1,900~2,150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하단만 10포인트 하락한 셈이다.

증권사별 코스피 상단과 하단을 평균한 코스피 밴드는 1,918~2,070이었다.

전문가들은 1분기 지수 상승을 주도했던 유동성 효과는 스페인 등 유럽 재정위기 혼란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여전히 리스크가 남아 있어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하게 이어지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글로벌 경기 회복을 반영하는 추세적인 성장은 하반기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5월은 정책대응에 대한 기대를 제외하면 뚜렷한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시간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도 "5월 중순 이후에는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리스크로 조정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무디스가 5월 중순까지 유럽 117개 은행과 미국 투자은행을 포함한 글로벌 17개 투자은행에 대한 등급 강등을 예고하고 있어 유럽은행위기가 재부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6월 예정된 MSCI선진지수 편입 기대로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MSCI운용자금 추정치는 약3조5천억~4조달러로, 이머징마켓 기준 한국 비중은 약 15%, 선진국지수 편입 시 약 1.96%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욱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선진지수 편입에서 그리스가 제외되고 한국만 편입된다면 최대 10조1천억~13조6천억원의 추가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대만 증시만 선진국지수에 편입될 경우에도 이머징마켓 내 한국비중이 15%에서 17%로 상향되고 국내 증시로 약 7조4천억~8조4천억원의 신규 투자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유럽관련 리스크와 북한 도발 등 뉴스 플로우에 따라 5월 지수는 1,900선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악재 노출도를 고려할 때 조정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는 "코스피 1,900선은 주가수익비율(PER) 9배 미만으로 최근 5년 평균 PER 10.3배를 하회, 이 정도면 밸류에이션을 살 만한 구간"이라며 "코스피 2,000선에서는 방어적인 자세를, 1,900선 초반 매수 대응이 수익률 제고에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표 있음-증권사별 5월 코스피 전망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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