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5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와 그리스 결과를 지켜보자는 분위기에 소폭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이 지난 주말과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 데다 유가가 하락했고 그리스발 불확실성이 재부각돼 상승했다.

달러화는 옐런 의장이 연내 첫 금리 인상을 재확인해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지난주 총 원유 및 석유제품 재고가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공급 우위 장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하락했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은 이날 하원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경기가 예상한 대로 성장한다면, 올해 어느 시점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적절한 경기 환경이 조성될 것이고,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오전 10시(미 동부시간)가 조금 넘어 시작된 하원 증언에서 옐런은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추면 인상 속도는 빨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매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마다 금리인상이 결정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국채 유동성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채권시장에서 보통 때보다 높은 변동성이 나타나는 것은 규제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옐런은 그리스와 중국이 미국 경제에 충격을 줄 수도 있다고 밝혔으나, 해외 성장률이 이전 판단보다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으며 이는 미국 경제 활동에 추가적인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Fed의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은 임금 상승률이 보통 수준을 보이고 있다면서 고융주들이 임금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임금이 상승세를 보일 것임을 확인했다.

그리스 의회는 이날 3차 구제금융 협상 개시를 위한 개혁법안 토론에 들어갔으며, 마감 시간인 오후 5시(미 동부시간)를 넘긴 채 토론을 지속했다.

의회는 정부가 상정한 부가가치세 간소화와 과세 기반 확대, 연금 체계의 장기 지속가능성 개선 조치, 통계청 법적 독립성 보장, 재정 지출 자동 삭감을 포함한 재정위원회 개혁안 등 4개 법안을 표결 처리해야 한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와 그리스 결과를 지켜보자는 분위기에 소폭 하락했다. 증시가 최근 4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보인 것도 지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1포인트(0.02%) 하락한 18,050.1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55포인트(0.07%) 내린 2,107.4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95포인트(0.12%) 하락한 5,098.9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주요 지수는 혼조세로 출발해 장중 일제히 상승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리스 개혁법안 통과 여부가 불확실한 데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 Fed의 경기 평가 등이 지수에 부정적인 재료가 됐다.

옐런 의장은 이날 미국 하원 금융위원회 하반기 통화정책 청문회에 출석해 올해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Fed는 경기 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경기 확장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기 개선은 장기적으로 증시에 긍정적인 재료지만, Fed의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점은 지수에 부담 요인이다.

그리스는 채권단의 추가 지원을 받으려면 이날 미 동부시간으로 오후 5시까지 개혁안을 의회에서 통과시켜야 한다.

퀸시 크로스비 푸르덴셜 파이낸셜 스트래티지스트는 "그리스가 (추가 지원을 위해 요구되는) 매우 엄격한 변화들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며 "시장은 그리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를 앞두고 다소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와 기술주 등이 상승한 반면, 에너지업종은 하락했다.

특히 금융업종은 미국의 올해 금리 인상 기대와 대형 은행들의 실적 호조에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날 올해 2분기 주당순이익(EPS)이 45센트로 전년 동기 대비 136.8% 증가했다고 밝히며 3% 넘게 급등했다. 전일 JP모건체이스 또한 시장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세계 최대 비디오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는 7대1 주식 액면 분할 이후 첫 거래에서 2% 이상 떨어졌다.

이날 경제 지표들은 개선된 모습을 나타냈다.

미국의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0.2%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6월 산업생산은 0.3%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인 0.1%를 웃돌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1.05% 하락한 13.23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이 지난 주말과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 데다 유가가 하락했고 그리스발 불확실성이 재부각돼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3/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8bp 낮아진 연 2.353%를 나타냈다.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2/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5.6bp 떨어진 3.141%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2bp 내린 0.629%를 기록했다.

국채가격은 중국증시 약세와 그리스발 불확실성 상존으로 하락했다.

중국은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7.0%를 기록했다고 발표해 시장 예상치 6.8%를 웃돌았다. 그러나 상하이 증시는 전장보다 3.03% 낮아졌다.

여기에 그리스 의회가 이날 채권단이 요구한 개혁안을 표결처리를 하는 데 따른 불확실성 역시 국채가격 상승재료로 작용했다.

국채가격은 옐런의 연설문 자료가 공개된 뒤 낙폭을 확대했다. 그러나 옐런의 이날 발언이 지난 주말과 거의 같다는 분석으로 국채가격 상승폭이 제한됐다.

한 시장관계자는 "옐런이 올해 금리인상 가능성을 재확인했으나 그 시기에 대해 힌트를 주지 않았다"면서 "따라서 경제지표에 의존한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국채가격은 Fed가 올해 첫 금리를 인상한다 해도 인상 속도가 완만할 것이라는 전망과 지난 주말 클리블랜드에서 발언과 거의 변화가 없다는 분석으로 반등했다.

오후 들어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낙폭을 확대한 것도 국채가격 상승을 지지했다. 유가가 하락할 경우 인플레 우려가 약화되며 Fed의 급격한 통화긴축을 제한한다.

그리스 의회의 3차 구제금융 협상 관련 법안 표결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의회 앞 신타그마 광장에 긴축 반대 시위를 벌임에 따라 그리스 우려가 재부각된 것도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옐런은 올해 금리인상이 반드시 단행될 수 있음을 확실히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Fed의 경제전망이나 금리인상이 예정대로 단행된다면 국채수익률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전 배포한 연설문은 9월에 첫 번째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낸 것일 수 있다면서 옐런은 연말이라는 계절적 요인으로 유동성이 급격히 줄어드는 12월보다는 9월이 첫 금리인상을 위한 적절한 시기로 판단한 듯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9월 금리인상이 단행된다면 올해 연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50-2.70% 범위대로 상승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극적인 상승률을 보이지 않는다면 3%대 금리는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내 첫 금리인상을 재확인해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3.76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3.40엔보다 0.36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950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010달러보다 0.0060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5.51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5.87엔보다 0.36엔 밀렸다.

달러화는 재닛 옐런 Fed 의장의 사전 연설문이 나온 뒤 주요 통화에 상승폭을 확대했다. 그러나 옐런의 발언이 이전과 대동소이한 것이어서 오름폭은 제한됐다.

한 시장관계자는 "옐런이 연내 금리인상을 재차 확인해 달러화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면서 "그러나 이전 발언과 거의 차별화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달러화의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풀이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옐런의 발언은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재확인한 것이라면서 옐런은 그리스와 중국 상황이 금융시장을 더 흔들지 않는다면 올해 금리가 인상될 것임을 확실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옐런은 "중국은 높은 부채와 부동산시장 약화, 금융상황 변동성에 따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Fed의 금리인상은 미 경제가 본 궤도에 진입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풀이될 것이라면서 시장은 이제 금리인상 시점에 대해 힌트가 나오길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달러화는 캐나다달러화에 캐나다중앙은행(BOC)의 기준금리 인하에 힘입어 급등했다.

달러화는 캐나다달러화에 달러당 1.2915캐나다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727캐나다달러보다 0.0188캐나다달러나 올랐다.

BOC는 유가 하락에 따른 충격이 예상보다 컸음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0.50%로 25bp 인하했다고 발표했다. 은행은 올해 캐나다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업 투자와 수출 감소를 이유로 당초 1.9%에서 1.1%로 낮춘다고 밝혔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이날 BOC가 오는 10월에 한차례 더 금리를 인하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지난주 총 원유 및 석유제품 재고가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공급 우위 장세 지속 전망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63달러(3.1%) 낮아진 51.41달러에 마쳐 지난 4월9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웃도는 감소세를 나타냈으나 총 원유 및 석유제품 공급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7월10일로 끝난 주간의 상업용 원유와 석유 제품(휘발유와 정제유 포함) 재고가 280만배럴 늘어난 12억7천만배럴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EIA는 지난주 미 원유재고가 430만배럴 감소한 4억6천140만배럴로 집계돼 지난 3월13일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90만배럴 감소였다.

반면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는 43만8천배럴 늘어난 5천710만배럴이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5만8천배럴 늘어났고 정제유 재고 역시 380만배럴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3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는 17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각각 예측했다.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은 0.6%포인트 상승한 95.3%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오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핵합의 관련 기자회견이 시작된 뒤 유가가 낙폭을 확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도 핵합의 반대론자들인 미국 공화당, 이스라엘, 시아파의 맹주, 이란과 반목하는 중동의 수니파 왕정 등을 설득하기 위한 작업을 지속했다.

오바마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란 핵합의는 미국과 우리 동맹의 안보이익에 부합한다"면서"이번 합의를 통해 가장 중대한 위협, 즉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막을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원유 및 관련 제품 공급이 증가세를 보인 데다 이란의 원유 수출 규모 증가 전망이 상존한 것이 전세계 공급 우위 우려를 부각시켜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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