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6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 기업들의 예상치를 웃돈 실적에 환호하며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단기 국채가격은 그리스 불확실성 해소로 하락했으나 30년만기 국채가격은 낮은 인플레이션 지속 전망으로 상승했다.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금리인상 전망 상존과 그리스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유로 캐리트레이드 재개로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전 세계 공급 과잉 우려가 증폭됨에 따라 하락했다.

그리스 의회가 채권단이 구제금융 협상의 선결 조건으로 제시한 4대 개혁법안을 통과시키면서 그리스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금(ELA) 한도를 9억유로 증액한다고 밝혀 그리스 은행권의 조기 영업 재개에 대한 기대가 증폭됐다.

ECB는 이날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연 0.05%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여타 금리 역시 동결했다.

그리스 관영 ANA-MPA 통신은 이날 그리스의 모든 은행 지점들이 오는 20일부터 영업을 재개하지만 현금자동출금기(ATM) 인출 한도는 당분간 60유로로 유지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을 것이라는 가정하에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혀 채권단과 그리스의 부채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유럽연합(EU)은 그리스가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와 구제금융 협상을 벌이는 동안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를 상환할 수 있도록 EU 집행위원회가 관리하는 유럽재정안정메커니즘(EFSM) 자금을 이용해 70억 유로의 단기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5천명 줄어든 28만1천명(계절 조정치)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8만7천명을 밑돈 것이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7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 수정치와 같은 60을 기록해 2005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다.

반면 필라피아연방준비은행은 7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가 전월의 15.2에서 5.7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12.5를 밑돈 것이다.

옐런은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반기 통화정책에 대해 증언했다. 옐런은 전날 하원 증언과 거의 같은 발언을 내놓았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기업들의 예상치를 웃돈 실적에 환호하며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0.08포인트(0.39%) 상승한 18,120.2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6.89포인트(0.80%) 오른 2,124.2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4.24포인트(1.26%) 상승한 5,163.18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넷플릭스와 이베이, 마이크론 등 기술주들이 급등하며 나스닥 지수 최고치 경신을 이끌었다.

이날 지수는 상승 출발해 장중 내내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2분기 미국 기업들의 실적 호조와 그리스 개혁법안 의회 통과가 시장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소재주를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유틸리티주가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씨티그룹은 일회성 항목 등을 차감한 주당순이익(EPS)이 1.45달러를 기록하며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34달러를 웃돌았다. 주가는 3.7%가량 상승했다.

인텔은 지난해 대비 부진하지만, 시장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발표한 데 따라 0.7% 올랐다.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 또한 전년 대비 이익은 감소했지만, 구독자 수 증가와 시장 기대를 넘어선 실적 발표로 18%대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반면 골드만삭스 주가는 충당금에 따른 실적 부진에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2분기 주당순이익(EPS)이 1.98달러로 작년보다 51.7%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오마르 아길라르 찰스슈왑 최고 투자 책임자는 "기업들의 실적이 증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 우려 완화에 유럽 증시도 상승했다.

독일 DAX30지수는 1.53%, 프랑스 CAC40지수는 1.47% 올랐다.

그리스 개혁법안이 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은 각국의 입법 절차를 거쳐 조만간 그리스 지원을 위한 협상을 개시할 방침이다.

이들은 또 그리스에 70억유로 규모의 단기 자금 지원방안에도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긴급유동성지원금(ELA) 한도를 9억유로 상향한 것도 주가 상승 재료가 됐다.

경제 지표도 대체로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8.47% 하락한 12.11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단기 미국 국채가격은 그리스 불확실성 해소로 하락했으나 30년만기 국채가격은 낮은 인플레이션 지속 전망으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 가격은 전날보다 1/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0.2bp 하락한 연 2.352%를 보였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8/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3,0bp 내린 3.111%를 나타냈다.

반면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6bp 상승한 0.661%를 기록했다.

국채가격은 그리스 의회가 채권단이 구제금융 협상의 선결 조건으로 제시한 4대 개혁법안을 통과시킨 데 따른 그리스 낙관론으로 하락압력을 받았다.

그리스 낙관론에도 미국발 경제지표가 혼조적 모습을 보여 국채가격 낙폭이 제한됐다.

한 시장관계자는 "최근 미 국채시장은 미국발 펀더멘털보다는 그리스와 중국발 소식에 의해 좌우됐다"면서 "그리스 우려가 완화됨에 따라 점차 미국 경제지표 및 통화정책 등이 최대 이슈가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옐런 의장이 올해 후반 금리가 인상될 것임을 매번 확인하고 있다"면서 "금리 인상을 앞두고 공격적으로 국채를 매입하는 세력은 나타나지 않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가격은 하락한 반면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30년만기 국채가격은 낮은 인플레이션 기대로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많은 채권거래자가 여전히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면서 물가 상승압력이 강화되지 않는다면 Fed가 9월에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강하다고 말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오는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6% 반영한 데 그쳤다.

이들은 Fed가 2016년 초에나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는 거래자들이 많아서 국채수익률이 상승할 때마다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금리인상 전망 상존과 그리스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유로 캐리트레이드 재개로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4.15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3.76엔보다 0.39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876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950달러보다 0.0074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5.02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5.51엔보다 0.49엔 떨어졌다.

유로화는 유럽시장에서 그리스 의회가 4대 개혁법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위험거래 증가에 따른 `유로 캐리트레이드` 거래로 달러화와 엔화에 약세를 보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밝혔으나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있어 환율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유로화는 드라기 총재가 그리스 은행에 긴급유동성지원(ELA) 한도를 9억달러 늘린다고 밝혀 달러화에 낙폭을 확대했다. 유로화는 1.09달러 아래로 내려앉으며 1.0854달러까지 밀려 지난 5월 말의 1.0857달러를 밑돌기도 했다.

미 경제지표는 혼조적 모습을 기록해 달러화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재닛 옐런 Fed 의장의 상원 은행위원회 증언이 이날 오후 2시30분(미 동부시간)에 시작되는 가운데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수익률 상승에 따른 유로화 매수세가 일어 유로화 낙폭이 소폭이나마 줄어들기도 했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0bp 오른 연 0.783%를 보였다. 수익률은 한때 0.829%까지 상승했다.

옐런 의장은 전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과 거의 같은 발언을 내놓아 시장이 거의 반응하지 않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면서 이에 따라 시장은 미국과 유로존의 통화정책 차별화라는 이슈에 의해 지배받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달러화의 유로화에 대한 2개월짜리 포워드스왑 비용이 상승했다면서 이는 Fed의 금리인상 전망이 견고해졌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전세계 공급 과잉 우려가 증폭됨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0센트(1%) 낮아진 50.91달러에 마쳐 지난 4월9일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유가는 개장 초 북해의 영국 최대 원유생산지역에서 정전 사태로 생산이 중단됐다는 소식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공급 과잉 우려 지속으로 반락세로 돌아섰다.

이란 핵협상 타결로 시장은 전세계 공급 과잉이 예상보다 오랜 기간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란 핵협상 타결에도 이란의 원유수출 정상화에 따른 공급이 내년 이전에는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전세계 공급 과잉이 지속되는 상황이어서 이란발 원유 공급 증가 예상만으로도 원유가격이 하락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강조했다.

전날 발표된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지난주 미 원유재고는 정유사들의 가동률이 늘어남에 따라 예상치를 웃도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총 원유 및 석유제품 재고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에도 휘발유 등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 원유를 해소하는 데 역부족이라는 우려를 부각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이 높은 수준을 보였음에도 미국의 원유재고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정유사들이 가을 들어 유지보수를 위해 공장가동을 일시 중단하기 시작한다면 원유재고가 다시 증가세를 나타낼 것임을 확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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