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권용욱 기자 = 5월 국고채금리는 여전한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유로존 불안과 국내외 경기 둔화 우려, 우호적인 수급 여건 등으로 제한적인 강세 시도를 전개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팽배한 레벨부담 속에 금리 하락폭은 확대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일 증권사.시중은행.외은지점 등 채권투자기관의 딜러 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월 중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평균 연 3.37~3.54%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딜러들은 이달 국고채 발행 물량이 줄어들고, 유로존의 정치적 불안감이 고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제한적이나마 시장의 강세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쉽사리 형성되지 않을 것이란 예상 속에 절대금리에 대한 부담감은 시장의 추가 강세를 막을 것으로 예측됐다.

▲국고3년 3.37~3.54%= 대다수 채권딜러는 이달 국고채 금리의 상승과 하락 변동폭이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매수 재료 우위 속에 강세 시도가 지속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고3년물 금리하단으로 4명의 딜러가 3.35%, 3명의 딜러가 3.4%를 제시했다. 금리상단에 대해서는 5명이 3.55%, 2명은 3.5%의 전망치를 내놓았다.

▲정체 장세 속 제한적인 강세 흐름 우위= 딜러들은 수급과 펀더멘털 등 대내외 여건은 채권매수에 우호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달보다 국고채 발행 규모가 줄어들고, 프랑스 대선 일정 등 유로존의 정치적 불안감도 증폭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3월 산업생산 지표에서 확인된 것과 같이 국내 경기 회복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할 수 있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은 여전히 희박한 상황에서 시장금리의 하락세도 탄력을 받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조주현 JP모건 상무는 "전반적인 상황은 세계적인 경기둔화 흐름으로 보인다"며 "국내 광공업생산 지표의 부진 등이 국내외 경기둔화 이슈로 이어질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금리는 절대레벨이 부담스럽다는 이유 하나로 하단이 막혀 있다"며 "반대로 금리가 크게 오를 재료도 없기 때문에 당분간 박스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길원 신한은행 과장은 "3월 산업활동 동향이 안 좋게 생각하는 부분이 경기의 견조한 강세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경기 측면에서 이런 흐름 지속되면 시장 강세 압력이 다소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금리 자체만 놓고 보면 하단이 막혀 있다"며 "추가강세 나오려면 대외요인에 따라 금리인하 기대감이 나타나야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커브 플래트닝 지속될 것= 채권 딜러들은 단기금리에 대한 레벨부담 속에 시장의 강세 압력이 이어질수록 커브 플래트닝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최근 좁아진 장단기 금리 격차 속에 추가적인 플래트닝 시도도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신호섭 삼성증권 차장은 "현재 기조상으로 보면 커브는 완만한 플레트닝을 전망한다"며 "5월 지나가면서 여러 가지 경제지표의 부진 등이 현실화되면 커브 스티프닝이 가능하지만, 위험자산의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경훈 하나은행 차장은 "단기적으로는 시장에는 다소 커브 플래트닝 재료들이 있다"며 "단기 쪽에서는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 같지는 않지만, 대외 이벤트가 많아서 숏보다는 롱대응이 편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는 현재 너무 많이 붙어 있어서 더욱 좁아질 여지는 많지 않지만, 확대될 확률은 더욱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관 한국투자증권 팀장은 "국내 경기지표와 소비자물가 추이도 당분간 금리 우호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어, 시장참가자들 사이에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분위기가 형성될 수도 있다"며 "그동안 계속된 커브 플래트닝이 일단락되고 바벨포지션들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ywkw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