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17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다른 주요 지수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호실적을 기록한 구글 급등에 힘입어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미국 장기 국채가격은 경제지표 혼조로 소폭 상승했지만 단기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 연말 금리인상을 정당화할 수준이라는 분석으로 하락했다.

달러화는 유럽과 미국의 통화정책 차별화에 따라 유로화에 대해 상승했지만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나타내 엔화에 소폭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 채굴장비수가 감소했음에도 달러화의 대 유로화 강세로 소폭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기 지표는 대체로 호조를 나타냈다. 경기 지표 호조는 연방준비제 도(Fed·연준)의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미 노동부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3%(계절 조정치) 상승했다 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다.

6월 주택착공실적은 전월 대비 9.8% 늘어난 연율 117만4천채(계절 조정치)를 나 타내 시장 예상치 111만채를 웃돌았다.

7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전월보다 하락한 93.3을 기록했다.

스탠리 피셔 Fed 부의장은 이날 미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낮 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유럽연합(EU)은 그리스에 71억6천만유로를 제공하는 단기 지원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 주 그리스가 유럽중앙은행(ECB)에 부채를 상환할지 여 부에 주목하고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1.32% 하락한 11.95를 기록했 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호실적을 기록한 구글 급등에 힘입어 이틀 연속 사상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17(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80포인트(0.19%) 하락한 18,086.4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35포인트(0.11%) 상승한 2,126 .6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6.96포인트(0.91%) 오른 5,210.14에 장을 마감 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하락 출발해 장중 내내 약세 흐름을 보인 반면 나스닥 지수는 상승세로 출발해 꾸준한 강세를 이어갔다.

구글 등 기술주 급등에 나스닥 지수는 전일에 이어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경 신하게 됐다.

피터 카르딜로 록웰글로벌캐피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 실적이 예상했던 것 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일부 주식이 하락하는 현상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다고 말했다.

구글은 이날 역사적으로 가장 큰 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장중 거래량도 평소의 7배를 넘어섰다. 전일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것이 주가 상승을 견 인했다. 구글 클래스A주는 16%가 넘는 급등세로 거래를 마쳤다.

제너럴일렉트릭(GE)도 시장 기대를 웃돈 실적을 발표하며 소폭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를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기술주는 1.75%의 두드러진 상 승세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장기 국채가격은 경제지표 혼조로 소폭 상승한 반면 단기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 연말 금리인상을 정당 화할 수준이라는 분석으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17일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 가격은 전날보다 1/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0.3bp 낮아 진 연 2.348%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6/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2.4bp 하락한 3.0 87%를 나타냈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2bp 높아진 0.670%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그리스 3차 구제금융 협상이 본격화되고 체납을 방지하기 위한 단기 자금 공급을 확정하는 등 그리스발 불확실성이 해소됐음에도 미국의 낮은 인플레이션이 부각된 데다 경제지표 역시 혼조적 모습을 보여 좁은 폭의 등락을 반복했다.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EU가 그리스에 71억 6천만유로를 오는 20일까지 제공하는 안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미국의 물가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없음을 확인했고 소비자들의 경제 신뢰도는 실 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반면 이날 주택지표는 호조를 나타냈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이 얼굴을 비칠때마다 연내 금리인상을 강조했다. 그러나 옐 런의 금리인상 전제가 경제지표의 뒷받침이기 때문에 연내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믿는 거래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노동부는 6월 미국인들의 주간 소득이 0.3%(인플레이션 조정치) 줄어들었다고 전 했다. 임금 상승률이 Fed의 전망과 다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낮은 인플레율과 혼조적 경제지표 등이 옐런의 금리인상 정 책에 제동을 걸 것이라면서 인플레 지표를 비롯해 지표가 꾸준히 호조를 보이지 않는 다면 국채가격은 여름철 내내 현 수준에서 횡보하게 될 듯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Fed가 9월 혹은 12월에 금리를 인상한다 해도 느린 속도로 인상할 것이라 는 예상도 장기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가격은 그리스 불확실성 해소에도 상승했다. 10년만 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4.4bp 하락한 0.739%를 기록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수개월 동안 유로존 국채 매도세가 강화돼 10년만기 독일 국 채수익률이 3개월 전의 사상 최저치인 0.047%에서 0.74%로 상승했다면서 올 연말 수 익률이 1.1%까지 상승할 것이며 2016년 중반에는 1.5%까지 높아질 것 같다고 내다봤 다.

은행은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율이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면서 인플레율이 유럽중 앙은행(ECB)의 목표치 2% 근처로 상승한다면 ECB는 자산매입프로그램이 2016년 9월에 종료될 것이며 금리인상을 단행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 외환시장

유로화는 미국과 유로존의 통화정책 차별화 전망과 유로 캐리트레이드 지속 예상으로 미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올해 후반 금리인상을 재확인했음에도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나타내 엔화에 소폭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7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 화에 유로당 1.0829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876달러보다 0.0047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4.38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5.02엔보다 0.64엔 떨어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4.08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4.15엔보다 0.07엔 하락했다.

그리스발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시장은 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차별화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가 물가 상승압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어렵다는 분석으로 유로화의 대 달러화 낙폭이 제한됐다.

미국인들의 소비지출 경향을 파악할 수 있는 소비자태도지수는 실망스러웠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7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전월 최종치 96.1보다 하락한 93.3을 기록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95.0을 밑돈 것이다.

한 시장관계자는 "재닛 옐런 Fed 의장이 의회 증언에서 올해 금리인상이 단행돼 야 하는 당위성을 역설했다"면서 "이는 Fed와 ECB의 통화정책 차별화를 극대화하는 것이지만 미국의 낮은 인플레율과 경제지표 혼조 등이 올해 금리인상을 정당화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예상도 상존해 있다"고 강조했다.

BNP파리바는 6월 미 근원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1.8% 상승해 전월의 1.7% 상승 을 웃돌았음에 주목한다면서 여기에 헤드라인 물가 역시 연율로 플러스권을 보였다는 점도 무시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 경제지표가 혼조적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단기적으로 Fed가 중대한 결정 을 내리기 어려우므로 이번 여름에 달러화가 상승 모멘텀을 지속하기 어려울 듯하다 고 은행은 부연했다.

은행은 가을부터 달러화가 상승 모멘텀을 회복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달러 롱포 지션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 채굴장비수가 감소했음에도 달러화의 대 유로화 강세로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센트 낮아진 50.89달러에 마쳐 지난 4월9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원유시장은 많은 유럽 거래자들이 여름휴가를 떠난 데다 싱가포르 금융시장이 휴 장함에 따라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나타냈다.

유가는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전세계 공급과잉 우려 증폭으로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란의 원유 수출이 내년 상반기까지 하루 50만배럴가량 늘 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여기에 미국 셰일 오일 생산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석유수 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전세계 공급 과잉 우려가 좀처럼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증폭됐다.

이날 오후 베이커휴즈는 7월17일 기준으로 일주일 동안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수 가 7개 줄어든 638개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원유 채굴장비수는 3주 만에 감소했다.

이에 따라 유가가 낙폭을 급격히 축소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과 유로존의 통화정책 차별화 극대화 전망으로 달러화 가 유로화에 강세를 보인 데다 전세계 공급 우위 장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상존해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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