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월가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는 2년 내로 금융시장에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며 달러에 대한 투자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로저스는 17일 '혼란이 오고 있다(turmoil is coming)'라는 제목의 개인 블로그 글에서 "내년 또는 내후년 세계 금융시장에 커다란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혼란이 발생하면 각국 중앙은행들이 패닉에 빠질 것"이라며 "신뢰성을 잃은 중앙은행들이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로저스는 "각국 정부들도 신뢰를 잃어왔다"며 "돈을 찍어내고 지출을 해도 사람들이 더 이상 똑같은 게임을 반복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가 심각한 상황에 처할 것"이라며 "누구도 구제해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로저스는 "이번에 발생할 경제 및 금융 붕괴는 그 누구도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다만 기적적으로 해결사가 등장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로저스는 "투자 포지션 중 미국 달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결점이 많은 통화인 달러를 신뢰하기 때문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역사상 부채가 가장 많은 국가로 부채 규모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다 시장 혼란도 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로저스는 "이에 투자자들이 안전지대로 피신하려 할 것"이라며 "달러화가 안전자산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르는 많은 사람들은 달러를 안전자산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들이 엔화나 유로화가 아닌 달러화로 몰릴 것"이라며 "이는 금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줘 금 가격이 대폭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저스는 "이 때 나는 달러를 팔고 금을 사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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