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0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기업들의 실적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는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채가격은 연내 금리인상 전망으로 하락했다.

엔화는 그리스 불확실성 해소와 중국 증시 안정 등으로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전 세계 공급 우위 지속 전망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주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수 감소로 배럴당 50달러가 지지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경제지표는 발표되지 않았다.

기업들이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연이어 발표하는 가운데, 시장은 다음날 발표되는 애플의 실적을 주목하고 있다.

그리스와 중국 사태는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스는 이날 유럽연합(EU)의 구제기금인 유럽재정안정화기구(EFSM)에서 브릿지론(단기 대출) 71억6천만유로를 받아 유럽중앙은행(ECB)과 IMF 채무 42억유로와 20억유로를 각각 상환했다고 밝혔다.

중국 상하이지수는 전장 대비 0.91% 올라 3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다.

그리스와 중국발 불안이 잦아들면서 오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으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 인터뷰를 통해 9월 첫 금리인상 가능성이 50% 수준이라면서 그리스와 중국 등 외부 요인들이 통화정책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임을 확인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기업들의 실적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는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96포인트(0.08%) 상승한 18,100.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64포인트(0.08%) 오른 2,128.2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72포인트(0.17%) 상승한 5,218.8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주목하며 상승 출발해 장중 오름폭을 확대했다.

그리스를 둘러싼 우려가 줄어든 데다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주가는 최근 연일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없었던 것도 투자자들의 이목을 실적에 집중시킨 요인이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S&P500 기업 중 실적을 발표한 62개 회사의 2분기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3.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4.5% 감소를 전망했던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수준이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이익도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장난감 업체인 해즈브로(Hasbro)의 주당순이익(EPS)은 33센트로 전문가 예상을 웃돌았다. 주가는 6%대의 급등세를 보였다.

모건스탠리의 EPS도 79센트로 시장 기대를 5센트가량 상회했다. 주가는 장중 상승세를 보였으나 마감가는 0.4% 하락했다.

애플은 다음날 실적 발표를 앞둔 기대감에 1.9% 강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분기 실적이 아이폰 중국 판매 호조 등으로 지난해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닉 라이치 어닝스스카우트 최고경영자(CEO)는 "기업들이 순이익과 매출액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고 있다"며 "상당히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다만, 금가격 급락으로 채굴기업들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광산업체 뉴몬트는 12% 급락했다.

유가 하락에 엑손모빌과 캐터필러도 각각 1%씩 내림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도 에너지업종이 1% 이상 하락하며 업종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51% 내린 12.25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연내 금리인상 전망으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8/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9bp 오른 연 2.377%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0/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1.7bp 높아진 3.104%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4.5bp 상승한 0.714%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그리스 불확실성 해소와 중국증시 안정 속에 재료 부재에 시달리며 보합권에서 주로 등락했다.

국채시장을 주도했던 대외적 불안 요인들이 해소됨에 따라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은 지난주 경제지표를 전제로 했으나 올해 후반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밝혔다.

한 시장관계자는 "Fed의 금리인상 시기가 가시화할 때까지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2-2.5% 범위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많은 거래자는 미 성장률이 가속화되거나 임금 인플레이션율이 모멘텀을 형성하지 않는다면 수익률이 급등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점치고 있다"고 부연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6월 2.50%까지 올라 작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2014년 말 종가는 2.173%였다.

국채가격은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 이후 소폭 하락했다.

불라드 총재는 9월 첫 금리인상 가능성이 50% 수준이라면서 그리스와 중국 등 외부 요인들이 통화정책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임을 확인했다.

그러나 원유와 금 등 상품가격이 하락한 데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약화로 국채가격 상승폭이 줄어든 뒤 좁은 폭에서 주로 등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가 올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면서 국채가격은 Fed의 금리인상 시기를 저울질하며 변동성을 나타낼 것 같다고 말했다.

Fed는 오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다.

이들은 여전히 많은 거래자가 9월 금리인상에 대해 비관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향후 경제지표가 금리인상 시기를 가늠케 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스티펠니콜라우스는 Fed의 연내 금리인상 전망으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올 연말 1%까지 상승할 것이라면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5%를 나타낼 것 같다고 전망했다.

투자기관은 매우 느린 속도의 통화긴축과 보통 수준의 성장률, 완만한 인플레이션율 등이 장기 국채수익률 상승을 제한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독일 국채수익률과 관련 일부 유럽계 애널리스트들은 10년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이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적 영향으로 1.00%에서 추가 상승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2.2bp 하락한 0.716%를 보였다.

◇ 외환시장

엔화는 그리스 불확실성과 중국증시 안정 등으로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4.29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4.08엔보다 0.21엔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4.56엔을 나타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4.38엔보다 0.18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825달러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829달러보다 0.0004달러 내렸다.

이날은 일본 금융시장이 휴장한 데다 미국발 경제지표 발표가 없어 달러-엔 거래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엔화는 그리스 불확실성이 약화된 데다 중국증시가 강세를 나타내 안전통화 매입세 약화로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지수는 전장 대비 0.91% 높아졌다.

유로화는 그리스 불확실성 해소에도 미국과 유로존의 통화정책 차별화 전망에 따른 장기 약세심리 상존으로 달러화에 장중 강세를 접고 반락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변동성을 회피하기 위해 유동성이 위축되는 오는 12월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에 경계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들은 2013년 당시 Fed 수장이었던 벤 버냉키는 12월 테이퍼링의 시작을 알렸다면서 재닛 옐런 현 Fed 의장 역시 12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옐런 의장이 경제지표를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으나 올해 후반 금리인상 가능성을 수차례 밝혔기 때문에 12월 유동성만을 이유로 금리인상이 없을 것으로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이들은 부연했다.

BNP파리바는 오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전까지 달러화의 등락폭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리서치업체 스톤앤멕카시리서치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시장참여자들은 점차 9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9월 금리인상을 상정한 거래 패턴을 나타내고 있음에도 이에 대해 확신하는 거래자들은 예상보다 적은 상황이다.

스톤앤멕카시리서치는 9월 금리인상을 점치를 거래자들이 대부분이라면서 12월 금리인상 전망 역시 증가하는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올해 상반기 다소 약한 경제로 Fed가 너무 오랫동안 금리인상 시기를 저울질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전 세계 공급 우위 지속 전망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주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수 감소로 배럴당 50달러가 지지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74센트(1.5%) 낮아진 50.15달러에 마쳐 지난 4월2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가는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전 세계 공급 우위 장세 지속 예상에 하락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7월17일로 끝난 주간의 미 원유 채굴장비수가 7개 감소한 638개를 나타냈다는 베이커휴즈의 지난 주말 발표로 낙폭이 제한됐다.

한 시장관계자는 "유가가 심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지선인 50달러 근처에서 등락하고 있다"면서 "이 선이 무너진다면 급락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예의 주시하는 움직임이 장중 내내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유가는 오후 장 들어 한때 49.95달러까지 밀려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50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펀더멘털로 볼 때 단기적으로 유가가 강세를 보일 이유는 없다면서 그나마 시장을 움직일 주요 경제지표가 이번 주에 없다는 것이 유가의 의미있는 움직임을 제한하게 될 듯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올해 후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이는 달러화 강세를 견인하며 원유 등 원자재 가격 하락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은 지난주 경제지표를 전제로 올해 후반 금리를 인상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또 이란이 올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전세계 원유시장에 공급 우위 장세를 조성할 것이라면서 이란의 가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총 산유량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이들은 내다봤다.

이들은 전세계 원유 소비 성장률이 지지부진한 데다 전세계 경제성장률도 약한 모습이라면서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수 감소에도 산유량의 지속 증가는 유가에 타격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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