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1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IBM 등 주요 기업의 실적 부진 후폭풍에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경제지표 부재로 한산한 거래 속에 인텔이 회사채 발행을 연기했다는 소식과 뉴욕증시 약세로 상승했다.

달러화는 최근의 상승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이 나와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배럴당 50달러 지지에 따른 저가 매수세, 달러화 약세로 상승했다.

전일 IBM은 장 마감 후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고, 이날 실적을 발표한 버라이존,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등도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발표해 시장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애플은 3분기 주당 순이익이 1.85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81달러를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주당 순이익은 백분율로 2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애플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8% 이상 하락했다. 아이폰 판매량은 4천740만대를 기록, 전년동기보다 35% 증가했으나 전분기인 6천100만대보다 줄어들었다.

파이퍼 제프리의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시간외 거래에서의 애플 주가 급락은 아이폰 판매량에 대한 실망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기존 'CCC-'에서 'CCC+'로 상향했다.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됐다.

전일 그리스가 유럽연합(EU)의 단기 자금 지원을 통해 유럽중앙은행(ECB)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채무 상환을 완료했기 때문이다.

S&P는 그리스가 채권단의 추가 자금 지원 합의를 이끌어 낸 데 따라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50% 이하로 줄었다고 진단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IBM 등 주요 기업의 실적 부진 후폭풍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1.12포인트(1.00%) 하락한 17,919.2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07포인트(0.43%) 내린 2,119.2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74포인트(0.21%) 하락한 5,208.1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소폭 하락 출발해 장중 낙폭을 확대했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인 IBM과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의 급락이 지수 하락의 주요한 원인이 됐다. 두 종목은 각각 5.8%와 7.0% 급락했다.

그동안 미국 기업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며 증시는 긍정적인 흐름을 보여왔지만, IBM과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의 실적 부진으로 증시는 그동안의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게 됐다.

IBM은 전일 장 마감 후 올해 2분기 순이익이 34억달러로, 주당 3.50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3.5% 감소한 208억달러를 나타내며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도 지난 2분기 주당순이익이 1.73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인 데다 매출도 전망치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 실적 전망을 하향한 것도 주가 급락에 일조했다.

또 다른 '블루칩' 종목인 버라이존도 매출이 전문가 예상을 밑돌며 2.3% 하락했다.

버라이존 주가 하락은 통신업종 하락으로 이어졌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산업주와 통신주 하락이 두드러졌다.

더그 코트 보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그리스와 중국 문제는 더 시장 우려 사항이 아니다"며 "시장의 관심은 펀더멘털과 기업 실적이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기술주인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0.24% 하락한 12.22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경제지표 부재로 한산한 거래 속에 인텔이 회사채 발행을 연기했다는 소식과 뉴욕증시 약세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4/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5.0bp 낮아진 연 2.327%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3/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3.6bp 떨어진 3.066%를 보였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8bp 빠진 0.682%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회사채 발행 물량 압박에 따른 매도세로 하락압력을 받았다. 일부 투자자들은 회사채가 높은 수익률을 보이기 때문에 회사채 발행시 국채를 매도하고 회사채를 매입하게 된다.

기업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전에 저금리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국채시장에 큰 변화를 줄 수준은 아니라는 분위기가 조성된 데다 오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혼조돼 국채가격 움직임이 제한됐다.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수 주 동안의 거래범위인 2.2-2.5% 상단에 근접해 있는 상황이며 이는 오는 9월 첫 금리인상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CRT에 따르면 전날 국채시장의 거래량은 지난 10일 간 평균의 59%에 불과했다. 이는 본격적인 휴가철에 진입한 데다 이번 주 경제지표 발표가 없고 다음 주의 FOMC회의를 앞둔 데 따른 보수적 포지션 조정에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특히 그리스 불확실성과 중국증시 급락 우려가 완화된 이후 Fed의 통화정책에 최대 이슈로 부각된 것도 국채가격 등락폭을 제한하고 있다.

이후 국채가격은 수익률이 최근의 거래범위 상단에 근접한 데다 뉴욕증시가 약세를 나타내 반등했다. 또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 인텔이 회사채 발행을 연기했다는 소식이 알려짐에 따라 국채 매수세가 증가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많은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거나 자산 매입정책을 유지한 상황에서 Fed가 거의 유일하게 올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 같다면서 이는 미국 국채수익률이 독일이나 일본, 영국 국채수익률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재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8bp 오른 0.733%를, 동일 만기 영국 국채수익률 역시 2.3bp 높은 2.108%를 각각 나타냈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Fed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하지 않고 있으나 국채시장은 9월 금리인상을 염두에 둔 거래에 나서고 있어 안전자산 매수 재료 부각에도 국채가격 상승폭이 제한되고 있다고 이들은 부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여름철인 7월부터 9월까지 안전자산인 미국과 독일, 영국 국채수익률은 매년 하락세를 나타냈다.

10년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매년 8월 평균 22bp 하락했고 동일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12bp가량, 영국 국채수익률 역시 15bp가량 각각 떨어졌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최근의 상승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이 나와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3.89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4.29엔보다 0.40엔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934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825달러보다 0.0109달러나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5.46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4.56엔보다 0.90엔 상승했다.

달러화는 최근의 상승에 편승한 단기 투자자들의 이익실현 매물 출회로 엔화와 유로화에 떨어졌다.

많은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시기가 가까워짐에 따라 여전히 달러화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상승 속도는 느리고 고르지 못한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화는 전날 달러화에 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약세를 보인데 따른 매입세로 큰 폭으로 반등했다. 달러화는 지난 6월 초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가 엔화에 반락했다.

유로-달러 움직임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달러지수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8.5%나 상승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이번 주에는 달러화가 횡보세를 이어갈 것 같다"면서 "오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달러화는 2보 전진 뒤 1보 후퇴하는 모습을 보일 듯하다"고 내다봤다.

이후 독일 국채수익률은 상승세를 나타낸 반면 미국 국채수익률이 뉴욕증시 약세 등에 따른 매입세로 하락세를 나타내 유로화가 달러화에 상승폭을 확대했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8bp 상승한 연 0.733%를 기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여름 휴가철이 본격화한 데다 오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있고 이날 시장을 움직일 만한 경제지표가 없어 달러화에 대한 이익실현 매물이 장세를 주도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날부터 거래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이 벌어졌다면서 거래량은 오는 22일의 6월 미 기존 주택판매와 24일의 6월 신규 주택판매 결과가 나오는 날에나 이전 수준을 회복될 듯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헝가리중앙은행은 이날 경제 성장률을 뒷받침하고 물가 상승을 위해 기준금리를 연 1.35%로 15bp 인하한다고 밝혔다. 헝가리의 기준금리는 지난 3월부터 다섯달 연속으로 15bp씩 인하됐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배럴당 50달러 지지에 따른 저가 매수세, 달러화 약세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이날 장 마감 뒤 만기인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1센트(0.4%) 높아진 50.36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14% 이상 급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전망에 따른 달러화 강세와 전세계 공급과잉 지속, 수요 둔화 등이 악재로 작용하며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은 달러화가 단기 급등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로 유로화에 큰 폭으로 내림에 따라 유가가 개장 초부터 반등했다.

여기에 8월물이 만기가 되는 데 따른 포지션 스퀘어링 움직임과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데 따른 매수세 역시 유가 강세를 지지했다.

이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주 미 원유재고를, 에너지정보청(EIA)은 다음날 오전에 같은 기간 원유재고를 각각 발표한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주간 원유재고가 190만배럴 줄었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이란 핵협상에 따른 전세계 공급 과잉 우려가 지속돼 유가 상승폭이 제한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세계 공급 우위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유가가 상승세를 나타내기 어렵다면서 그나마 이란의 산유량 증가가 2016년에나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은 유가 하락을 제한하는 재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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