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미래가 극도로 불투명할 때면, 과거를 되돌아보는데 최근 코스피 차트는 2009년 7월 초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

2개월 간의 조정으로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지쳤겠지만, 2009년을 떠올리면 2차 랠리 기대는 아직도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경기회복이 느리게 진행되지만, 현 수준에서 경기 회복세가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식시장은 다시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흐름을 보면 2009년에는 3~5월에 1차 랠리를 진행한 후, 6월 조정과정을 거쳤고 7~9월에 2차 랠리를 보였다.

올해는 1~2월에 랠리를 보인 뒤 3~4월에 조정에 들어갔다. 현재 코스피는 26주 이동평균선과 52주 이동평균선의 골든 크로스가 임박했다. 2009년에도 2차 랠리가 시작되던 7월 초에 골든 크로스가 발생했다.

26주 이동평균선은 6개월 동안의 평균 주가, 52주 이동평균선은 1년 동안의 평균 주가를 나타낸다.

오 연구원은 "6개월 평균 주가가 1년 평균 주가를 상향 돌파하는 것을 경기측면에서 풀어보면, 단기 경기모멘텀이 중장기 평균 수준을 상회하기 시작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09년 초, 글로벌 경기선행지수가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후 26주 이동평균선과 에널리스트가 예상하는 EPS 추정치도 상승 반전했는데, 지난 몇 개월의 모습이 이 때와 유사하다.

글로벌 경기선행지수가 상승 전환하고, 이후 26주 이동평균선과 애널리스트의 EPS 추정치가 상승하는 등 2009년과 비슷한 환경을 볼 수 있다.

오 연구원은 "차이점은 2009년도에는 회복 패턴이 `V'자형이었지만, 지금은 완만한 `U'자형으로 나타낸다는 점"이라며 "2009년 V자형 회복과 올해 U자형 회복의 차이는 기저 효과 강도와 글로벌 정책 공조 강도에 기인한다"고 판단했다.

미국, 유럽, 중국 제조업 PMI는 2009년과 달리 지역간 차별화되고 있다.

유럽 4월 제조업 PMI는 경기 판단의 기준선인 50을 크게 하회한 46으로 낮아졌지만, 전일 발표된 중국 4월 PMI는 53.3을 기록하며 5개월 연속 상승했다.

그는 "2009년과 달리 글로벌 경기 회복이 완만한 속도로 진행돼 1~2월 랠리 이후 2개월 연속 조정이 지속되고 IT와 자동차를 제외한 경기 관련주는 조정이 심화되는 등 상대적으로 부진하다"며 "비록 올해 경기회복이 느리지만 경기 회복세가 멈추지 않아 2차 랠리 기대 역시 아직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시 주식시장이 위험을 선호하는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 근거로 글로벌 신용위험 추이를 나타내는 Citi Macro Risk Index가 낮은 수준에 머무는 점을 제시했다. 실제 스페인 재정위기 우려에도 유리보 1개월 금리와 FRA-OIS Spread는 매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이외에도 달러 인덱스는 다시 약세 추세에 진입하고, 신흥국의 채권 프리미엄(EMBI Spread)은 낮아지고 있으며 호주달러대비 유로캐리 매력도는 고점을 계속 경신하고 있다는 것.

그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크지 않다"며 "주식시장이 이미 2개월간 조정을 통해 느린 회복을 반영한 만큼 2차 상승을 대비하는 게 더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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