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2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애플 등 주요 기술주 실적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데 따라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장기물은 뉴욕증시 약세와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낮은 인플레이션 전망으로 상승한 반면, 단기물은 긍정적 주택지표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으로 하락했다.

달러화는 지난 6월 미 주택지표가 호조를 보여 유로화와 엔화에 소폭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 밖의 증가세를 나타낸 영향으로 하락했다.

전날 애플은 장 마감 후 6월말로 끝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주당 순이익은 1.85달러로 시장 예상치 1.81달러를 상회했지만, 주력 제품인 아이폰 판매량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해석됐다.

아이폰의 분기 판매대수는 4천740만대를 기록, 5천만대 이상을 예상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지난 6월 미국의 기존 주택판매는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6월 기존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3.2% 증가한 549만채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는 2007년 2월 이후 최고치로, 시장 예상치 542만채를 상회한 수치다.

지난 5월 미국의 주택가격도 전월대비 0.4%, 전년동기 대비 5.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애플 등 주요 기술주 실적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데 따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8.25포인트(0.38%) 하락한 17,851.0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06포인트(0.24%) 내린 2,114.1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6.35포인트(0.70%) 하락한 5,171.7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내림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전일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증시 부진의 원인이 됐다.

애플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분기 이익을 발표했지만, 아이폰 판매가 전문가들의 전망에 미치지 못하며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이날 주가는 4.2% 급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분기 32억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힌 데 따라 주가도 3.7% 떨어졌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IBM과 유나이티드 데크놀로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표적인 기술주 실적이 부진하게 나온 데 따라 증시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크리스 개프니 에버뱅크월드마켓츠 대표는 "(애플이) 대형 회사일뿐만 아니라 애플에 의존하는 너무 많은 회사가 있다"며 "앞으로 해외 수요가 강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점유율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코카콜라는 2분기 주당순이익이 63센트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주가는 0.7% 내렸다.

보잉은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1% 상승했다.

금가격과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세도 이어졌다. 원자재 가격 하락은 관련 주식 하락을 이끄는 요인이다.

업종별로는 금융과 헬스케어가 상승한 반면 산업주와 소재주, 통신주, 기술주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기술주 내림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으로 발표됐다.

시카고옵션 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0.82% 하락한 12.12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의 장기 국채가격은 애플 등 기업실적 악화에 따른 뉴욕증시 약세와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낮은 인플레이션 전망으로 상승했다.

반면 단기 국채가격은 긍정적 주택지표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으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0.7bp 하락한 연 2.322%를 나타냈다.

인플레에 민감한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7/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2.7bp 빠진 3.039%를 보였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5.7bp 높아진 0.739%를 기록했다.

국채가격은 애플 등 기업들의 실적 악화에 따른 증시 약세 지속으로 개장 초부터 상승했다.

여기에 원유와 구리, 금 등 상품 가격이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인플레 우려가 약화된 것도 국채가격 상승을 지지했다.

그러나 그리스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 따른 대형 재료 부재로 이번 주 내내 거래가 한산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이후 국채가격은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 인텔이 이날 오후 회사채를 발행할 것이라고 밝혀 상승폭을 축소했다. 그러나 인텔의 회사채 발행 규모가 예상의 절반 정도인 50억달러 수준으로 알려짐에 따라 국채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했다.

기존 주택판매 역시 8년 반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형 기술주들의 실망스러운 실적 전망 등으로 뉴욕증시가 약세를 나타내 국채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했다.

경제지표 호조 등에 따른 Fed의 오는 9월 금리인상 전망 증폭에도 원유 등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낮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Fed의 통화정책을 복잡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은 지난주 연내 금리인상을 재확인한 가운데 에너지 가격 약세에 따른 낮은 인플레는 일시적이며 중기적으로 인플레율이 중앙은행의 목표치 2%까지 상승하게 될 것으로 강조했다.

옐런 의장의 연내 금리인상 재확인 이후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0.7% 위로 상승한 반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6월의 최고치인 2.5%에서 하락해 수익률 곡선 평탄화가 나타났다.

한 시장관계자는 "Fed가 9월에 첫 금리인상을 단행한다면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6개월 안에 50bp 이상 상승할 것으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5bp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따라서 단기 국채를 매도하고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9월 금리인상 전망에 힘이 실리기 시작함에 따라 2년과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지난 2월 초의 120.3bp에서 이날 158.3bp로 좁아졌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지난 6월 미 주택지표가 호조를 보여 유로화와 엔화에 소폭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3.96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3.89엔보다 0.07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929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934달러보다 0.0005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5.47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5.46엔보다 0.01엔 높아졌다.

이날 달러화는 개장 초 2보 전진 뒤 1보 후퇴하는 최근의 움직임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여 유로화와 엔화에 올랐다.

이후 달러화는 주택지표가 호조를 나타냄에 따라 주요 통화에 상승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바클레이즈는 주택지표가 나온 뒤 미국의 올해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5%에서 3.0%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은행은 주택시장 활동과 주택가격 상승은 올해와 내년 주택시장에 대한 예상치를 높이게 했다면서 경제지표에 의존해 통화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밝힌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 후반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주 Fed의 금리인상 시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형 경제지표가 없는 것이 달러화의 움직임을 제한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주택지표가 호조를 보였으나 임금이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음이 확인돼야 한다면서 따라서 달러화의 등락폭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한편, 영국 파운드화는 영란은행(BOE)의 금리인상 전망이 재차 고개를 들어 달러화에 상승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5612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5559달러보다 0.0053달러 높아졌다.

BOE가 이날 공개한 7월 정례 통화정책위원회(MPC) 의사록에 따르면 이달 회의에서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가 동결됐으나 매파적 의견이 종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비드 페이지 악사인베스트먼트 매니저는 의사록이 나온 뒤 BOE가 내년 2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 밖의 증가세를 나타낸 영향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67달러(3.3%) 낮아진 49.19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2일 이후 처음으로 50달러를 하회했다.

전세계 공급 우위 장세에 대한 유가 하락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달러화가 유로화에 강세를 보였고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 밖의 증가세를 나타내 하락폭을 확대했다.

이날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7월17일로 끝난 주간의 미 원유재고가 250만배럴 늘어난 4억6천390만배럴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6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는 81만3천배럴 늘어났다.

정유사들의 지난주 설비가동률은 95.5%로 상승해 2005년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한 시장관계자는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이 본격화된 시기에는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이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하기 때문에 통상 원유재고가 감소한다"면서 "그러나 수입이 증가한 데다 미국 내 산유량이 수십 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 주간 원유재고 증가를 견인한 듯하다"고 풀이했다.

그는 "무엇보다 놀라운 사실은 원유재고가 늘어났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6주 안에 시작될 정유사들의 공장 유지보수 기간을 앞두고 원유재고 과잉에 대한 우려를 부추겼다"고 부연했다.

그는 "주간 원유재고가 지난 4월 기록한 사상 최고 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면서 "2016년 1분기에 원유재고가 5억배럴을 보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170만배럴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6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제유 재고는 20만배럴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20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세계 석유관련 제품의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중국의 지난 8월 디젤유 수출이 최소한 1999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으며 이는 중국 정유사들이 자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자체적으로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인 듯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역시 디젤유 수출을 늘리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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