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3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3M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부진 여파가 지속되며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주간 고용지표 호조에도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여 상승했다.

달러화는 주간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으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이익실현 매물이 나와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나타냈으나 공급 과잉 우려 지속으로 48달러선까지 하락했다. 유가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17% 이상 하락했으며 지난 20일동안 16차례나 떨어졌다.

지난주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만6천명 줄어든 25만5천명으로, 197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8만2천명을 대폭 밑돈 것이다.

지난 6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도 0.6% 상승했다.

그리스 의회는 은행 도산시 채권자와 주주가 손실을 부담하는 유럽연합(EU) 은행회생 정리지침 준수 법안과 민사소송 절차 간소화 관련 법안 등 3차 구제금융에서 채권단이 전제 조건으로 요구한 2개 법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승인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3M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부진 여파가 지속되며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9.12포인트(0.67%) 내린 17,731.9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00포인트(0.57%) 하락한 2,102.1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36포인트(0.49%) 하락한 5,146.4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소폭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림폭을 확대했다.

3M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캐터필러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실망이 주가를 끌어내린 요인이 됐다.

일부 기업들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투자자들은 대형 기업들의 이익 부진에 더 주목했다.

마크 루치니 재니몽고메리스콧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전반적인 실적은 혼조된 모습을 나타냈다"며 "실적 시즌 시작은 좋았지만, 지난 며칠 동안 기술주 회사(의 실적)들이 시장을 놀라게 한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기업 중 실적을 발표한 125개 회사의 지난 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4.5% 하락보다는 양호한 수준이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3M 주가는 3.8% 급락했다. 매출이 시장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데다 올해 연간 실적 전망을 하향한 것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전분기 주당순이익은 1.42달러로 예상치를 10센트 웃돌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주가는 2.5% 하락했다.

캐터필러도 매출액이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 데 따라 3.6% 내렸다.

반면, 제너럴모터스(GM)는 2분기 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충족한 데다 올해 하반기 실적 전망이 밝을 것이라는 예상에 3.9% 급등했다.

스포츠 용품업체 언더아머도 이익과 매출이 예상치를 뛰어넘으며 7%대 급등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유틸리티와 소재주가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

전반적인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도 고용시장 지표는 더욱 개선될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지표 개선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4.29% 상승한 12.64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주간 고용지표 호조에도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여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5/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5.3bp 낮아진 연 2.269%를 보였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2/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7.0bp 떨어진 2.969%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4.1bp 하락한 0.698%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973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임에 따라 하락했다.

오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주간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냄에 따라 FOMC 성명이 오는 9월 첫 번째 금리인상 신호를 보낼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한 시장관계자는 "표면상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973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낸 것은 노동부의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징조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주 고용지표가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일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고용시장이 강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시장은 강한 고용시장에 따른 임금 상승 추세가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다"고 부연했다.

CRT캐피털은 주간 고용지표 호조에도 국채가격 낙폭이 제한된 것은 자동차공장 폐쇄 등 계절적 요인에 의해 지표가 왜곡됐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면서 국채시장은 왜곡된 지표에 크게 반응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고 풀이했다.

CRT캐피털은 노동부 역시 주간 고용지표가 현재의 시기에 연중 최대 변동성을 나타낸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후 유가 하락 지속 등 원자재 가격 약세 분위기 지속에 따른 낮은 인플레이션 전망과 뉴욕증시 하락으로 국채가격이 반등했다.

트레이트웹에 따르면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주간 고용지표 호조로 한때 0.731%까지 상승해 종가 기준으로 지난 6월17일 기록한 2015년 최고치 0.733%에 근접했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장중 기준으로 지난 6월17일 7.66%를 나타내 연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맨유라이프자산운용의 선임 거래자인 마이클 로리지오는 경제지표가 기대에 부합하거나 웃돌면 Fed의 통화긴축 전망에 힘이 실린다면서 많은 투자자는 현재 단기 국채를 매도하고 장기 국채를 매입한다고 말했다.

수익률 곡선 평탄화는 투자자들이 전 세계 성장률 전망이 우울한 상황인 데다 미성장률 역시 느린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Fed가 금리를 인상하려는 데 따른 우려를 반영한 때문이라고 로리지오 선임 거래자는 부연했다.

2년과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이날 157.1bp로 좁혀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거래량 감소가 고르지 못한 국채 움직임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다음 주 FOMC 성명이 공개될 때까지 이 같은 움직임이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주간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으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이익실현 매물이 나와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3.92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3.96엔보다 0.04엔 떨어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983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929달러보다 0.0054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6.13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5.47엔보다 0.66엔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럽시장에서 그리스발 호재와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성 매입세로 달러화에 1.10달러 위로 올라서는 강세를 보였다.

그리스 의회는 은행 도산시 채권자와 주주가 손실을 부담하는 유럽연합(EU)의 은행회생 정리지침 준수 법안과 민사소송 절차 간소화 관련 법안 등 3차 구제금융에서 채권단이 전제 조건으로 요구한 2개 법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승인했다.

그러나 미국의 주간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며 노동시장이 매우 강한 모습임을 확인해 달러화가 유로화에 낙폭을 축소했고 엔화에 반등했다.

이후 달러화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일본의 부채가 지속 불가능하다는 보고서를 내놓아 상승폭을 소폭 더 늘렸다.

IMF는 성명을 통해 "통화정책의 결점이 성장과 물가를 끌어내리지 않게 하려면 아베노믹스는 재정비될 필요가 있다"며 일본이 통화정책에 지나치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또 올해와 내년의 달러-엔의 평균을 120.0엔과 119.2엔으로 제시했다.

이후 달러화는 주간 고용지표 호조가 자동차 공장의 일시 폐쇄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변동성 심화에 기인한 것이라는 분위기가 두드러져 유로화에 낙폭을 재차 확대했고 엔화에는 보합권에서 주로 등락했다.

오후 들어 한산한 거래 속에 오는 28-29일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이익실현 매물이 출회돼 달러화가 엔화에 반등했고 유로화에 낙폭을 확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가 최근 일부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음을 인지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많은 외환거래자는 여전히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다음 주 FOMC 성명에서 Fed가 시장에 9월 금리인상 신호를 보내지 않는다면 달러화는 12월 금리인상 전까지 현 수준의 거래범위를 벗어나지 못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나타냈으나 공급 과잉 우려 지속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74센트(1.5%) 낮아진 48.45달러에 마쳐 지난 3월31일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유가는 개장 초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보여 상승했으나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의 예상 밖 증가에 따른 공급 과잉 우려로 50달러 아래서 주로 등락했다.

달러화는 그리스발 호재와 단기 급락에 따른 매물로 유로화에 한때 유로당 1.10달러 아래로 하락하는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달러화 약세라는 호재가 전세계 공급 과잉 우려라는 하락 요인에 압도되는 분위기가 지속돼 유가가 곧바로 반락했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셰일오일 붐에 따른 미 산유량 증가와 캐나다로부터의 수입 증가로 250만배럴 늘어났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이 계속 증가하는 것 역시 공급 우위 장세 우려를 증폭했다.

유가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17% 이상 하락했으며 지난 20일동안 16차례나 떨어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OPEC의 산유량이 공급 과잉 우려를 부추기는 최대 이슈로 계속 자리 잡고 있다면서 OPEC의 산유량 증가는 아시아와 유럽의 원유재고 증가 신호와 맞물려 수급 불안정 우려를 증폭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6월 OPEC의 산유량이 전월 대비 하루 60만배럴 늘어났다면서 대부분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의 공급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 증가는 미국 대부분 주에서 생산되는 원유 규모가 큰 변화가 없음을 확인했다면서 이는 최근 원유 채굴장비수 감소에 따른 산유량 감소 기대에도 감소 속도가 매우 완만한 수준임을 나타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공급 우위 지속이 예상돼 단기적으로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은행(World Bank)은 올해 2분기(2015년 4-6월)에 유가가 17% 상승함에 따라 2015년 유가 전망치를 지난 4월의 53달러에서 57달러로 소폭 높였다. 또 2016년 전 세계 수요 예상치를 하루 120만배럴(1.3%)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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